[정치텔링] 원탑 시대 너머 떼 주연 시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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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원탑 시대 너머 떼 주연 시대 올까?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2.15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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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정치의 3지대 수도권 중심 젊은 운동장론
총선 앞두고 각자도생 행보로 요원한 듯하지만
흥행 일으키려면 기득권 버리고 힘 규합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내년 총선의 연합 정치 흐름이 주목되는 가운데 안철수·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현재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내년 총선의 연합 정치 흐름이 주목되는 가운데 안철수·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현재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썰 저썰 얘기
이번 편은 ‘정치도 영화처럼’
원탑 시대는 지났을까에 관심

슈퍼히어로들이 뭉쳤다
영화도 ‘어벤져스처럼’

지구를 지키기 위해 더 큰 힘이 필요했습니다. 인류가 위험에 처하자 흩어져 있던 원탑의 영웅들이 뭉쳤습니다. 아이언맨, 헐크, 천둥의 신인 토르 등 슈퍼히어로들이 최강조합을 이뤄 한 팀으로 전쟁 개시. 이상은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시리즈에 대한 내용입니다.

몇 년 전부터 영화나 드라마도 원탑‧투탑 주연에서 스타급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떼 주연 전성시대’가 대세인 듯합니다. 장르도 융‧복합이 뜨고, 주연급도 서너 명 내지 많게는 대여섯 명까지 우르르 등장해 공동 주연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있습니다. 김윤석‧이정재‧김혜수‧전지현‧김수현 등이 공동주연을 맡은 영화 <도둑들>부터 공유‧송강호‧이병헌‧한지민 등의 <밀정>등이 대표적입니다.

다양한 캐릭터의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이 폭넓은 관객과 시청자 층을 흡수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패에 대한 리스크는 줄이고 흥행을 위한 안전장치를 한층 두텁게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1대 총선은 어느 한 사람이 주도하는 판이 아닌 연합 세력과 연랍 리더들의 정치가 개막될 거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시사오늘(그래픽=박지연 기자)
21대 총선은 어느 한 사람이 주도하는 판이 아닌 연합 세력과 연랍 리더들의 정치가 개막될 거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시사오늘(그래픽=박지연 기자)

 

원탑 시대는 지났을까
정치도 ‘영화처럼…?’

요즘 보면 정치권 역시 내년 4월 총선에서는 대선주자급 간판 정치인들이 연합정치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3지대를 중심으로 중원의 새판 짜기에 나선 문병호 전 의원은 이달 4일 만남에서 “앞으로는 지난 20대 총선의 안철수 전 대표처럼 한 사람이 깃발 들면 뒤따라가는 시대가 아니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어 “오는 21대 총선의 제3지대 판은 춘추전국시대처럼 널려있는 구도를 잘 꿰는 통합의 전도사가 필요하다”며 “연합정치를 해야 성공하는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새보수당 신당에 동참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대화에서 YS(김영삼)‧DJ(김대중) 양김 이후 리더십에 대해 “보스 정치 시대는 지났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상명하달식이 아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걸 협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필수다. 내년 총선도 그 같은 흐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정치인의 말대로 권력도 분업화되고 협치 형태로 변화하는 모양입니다. 계파중심의 카리스마형 지도자가 주도하는 판이 아닌, 원탁회의와 같은 공동지도부, 집단지도체제의 흐름이 내년 총선에서 더욱 구체화될 거라는 관측이었습니다.

중도와 보수통합의 ‘이기는 야당론’을 주장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일찌감치 수도권 중심의 ‘젊은 운동장론’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안철수‧유승민‧오세훈‧원희룡 등 대선주자급 리더들이 힘을 합쳐 수도권별 거점에 출마하고, 이를 통해 흥행몰이를 해야 야권 총선 승리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고언이었습니다.
 

ⓒ 시사오늘
ⓒ 시사오늘

 

플러스 시사오늘 팁
"낡은 정치 버려야"

하지만 ‘유승민 대구 출사표’, ‘묵묵부답 안철수’등이 말해주듯 중원지대의 연합정치부터 멀어지는 모양새여서 위에서 언급된 내용이 현실화되기에는 갈수록 요원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유명무실해지는 걸까요.

<시사오늘>의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15일 통화에서 “과거 신민당의 사례처럼 내년 총선은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는 진정한 차세대 지도자들의 행동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85년 YS가 연합 세력을 모아 창당한지 두 달 만에 승리할 수 있던 배경도 정치일번지인 종로와 중구를 시작으로 남하해 전역의 바람을 일으켰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돌풍을 만드는 것만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이는 젊은 대권주자들의 역할”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벌써부터 힘겨루기나 영남 패권 등에 기대 대권 확보에 유리한 관문을 선점하는 데만 집중한다면 패권이 싫어 나왔다는 기존 논리에 맞지 않는 낡은 정치적 모습만 되풀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결국 “총선의 흥행 붐을 일으킬 3지대 중심의 연합 정치의 시작이 가능해지려면 지도자급 젊은 리더들이 스스로 욕심을 버리고 단일 대오를 만들기 위해 힘을 규합하는 것부터”라는 얘기였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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