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D-DAY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2020년에도 카드사 순위경쟁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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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DAY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2020년에도 카드사 순위경쟁 이어갈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2.16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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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순익 2510억원…그룹 내 순익 기여도 개선
임기 내 캄보디아 자회사 편입…분기순손익 흑자 기록
신한·삼성 이은 이용실적 3위…내년에도 각축전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권 CEO들의 거취가 거론되고 있다. 일찍이 연임 소식을 알린 곳이 있는가 하면, 애매한 성적표를 받은 CEO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증권·보험·카드업계 CEO들은 늦어도 내년 3월말까지 임기가 끝난다. 앞으로 120여일 남은 현 상황에서, 이들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거취를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지난해 진행된 이동철 KB국민카드 취임식 ©뉴시스/KB국민카드
지난해 진행된 이동철 KB국민카드 취임식 ©뉴시스/KB국민카드

현재 거취가 거론되고 있는 카드사 CEO들은 대부분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어온 이동철 사장도 인상적인 성적과 대외활동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이사회는 이 사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국내 카드업의 빠른 변화와 수익성 감소 환경에 따라,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카드 본업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 · 신사업 등에 대한 경험과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2년가량 지난 현 시점에서 당시 이사회의 판단은 유효한 결과를 가져왔을까. 

수익성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번 3분기 2510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45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14.6%로 다소 떨어졌지만,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개선된 성적표를 얻게 됐다. 

같은 기간 그룹내 순익 기여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KB금융그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KB국민카드의 누적순이익 기여도는 9.04%로, 전년도 3분기(8.56%)보다 0.48%p 늘어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업황 개선에 따른 점유율 개선 전망이 올해 예상 순이익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사장이 회사를 이끌었던 지난 2년간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른 소기의 성과도 시현했는데,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 TSB(Tomato Specialized Bank)의 인수를 위한 SPA계약(주식매매계약서)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해 7월에는 캄보디아 KB Daehan Specialized Bank Plc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KB Daehan Specialized Bank의 올해 3분기 자산은 10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3.8%나 증가하는 고성장을 이뤄냈다. 또한 적자였던 분기순손익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3분기 2억43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와도 SPA계약을 맺었다. 자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승인절차와 인수통합작업을 거쳐 내년 초 두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KB국민카드 '핀테크'로 대변되는 신사업에도 집중해왔다.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와 함께 체크카드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올해는 고객센터 영상상담 서비스, 인공지능 기반 챗봇 등을 선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KB손해보험과 협업해 자동차보험 가입 시 입력된 정보로 편리하게 제휴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카드 간편 발급 신청서비스'를 선보였다. 웹 또는 앱에서 진행할 수 있어 신규 수익사업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비대면 서비스의 고도화도 기대할 수 있다. 

12월 13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이경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국민카드지부장(오른쪽)이 '2019년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수상 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카드
12월 13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과 이경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국민카드지부장(오른쪽)이 '2019년 노사문화 대상 대통령상’수상 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카드

현재까지 이동철 사장은 당초 이사회가 제시한 수익 및 해외사업 등에 어느정도 부합한 셈이다. 하지만 실적 이외에도 안정적인 연임을 기대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근 KB국민카드는 내부 조직과 관련해 '2019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노사문화대상'은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 주관으로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 취득 사업장 중 심사를 거쳐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과 기관을 포상하는 제도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각종 노사 소통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교섭안건방식을 적용하고 실무급 워크숍을 정례화하는 등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달 열린 '제13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등 최근 들어 '조직'과 '책임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KB국민카드의 카드사 순위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올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가운데 16.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은 세번째 실적으로 삼성카드와의 차이는 단 1.7%에 불과하다.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카드도 비록 4위이지만 바짝 따라붙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동철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도 순위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내년 3월 KB국민카드의 선택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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