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히트상품은 ‘패션’…PB 브랜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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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 히트상품은 ‘패션’…PB 브랜드 각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2.1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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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SJ와니’·CJ ‘엣지’·현대 ‘J BY’·롯데 ‘라우렐’ 1위
‘고품질·합리적 가격’ PB 브랜드 대거 순위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SJ와니 이태리 캐시미어100 코트
SJ와니 이태리 캐시미어100 코트 ⓒGS샵

올 한 해 동안 홈쇼핑에서 패션 상품이 가장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사의 자체브랜드(PB)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 브랜드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16일 GS샵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SJ와니’가 히트상품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첫 론칭한 SJ와니는 홈쇼핑 고객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로 손꼽혀 왔다. SJ와니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GS샵 히트상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손정완 디자이너의 감성이 담긴 프리미엄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마니아층이 확고한 스테디셀러다. 2012년 론칭 후 현재까지 총 주문액은 5446억원, 총주문고객 수는 약 154만명 규모의 돋보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위를 차지한 ‘라삐아프’는 시즌별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2015년도에 첫 론칭한 뒤 현재까지 총주문액은 2340억원, 총주문고객수는 160만명이 넘는다. 4위를 차지한 토탈 패션 브랜드 ‘모르간(MORGAN)’은 GS샵이 지난 2011년부터 단독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의류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주문금액이 3070억원에 달한다. 홈쇼핑 최초의 소재 특화 브랜드로 인기를 끈 쏘울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히트상품 톱 10위권으로 재진입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도 올해 TV홈쇼핑 히트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내 패션 상품이 9개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8개가 단독 패션 브랜드였다. 대표 브랜드 ‘엣지(A+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엣지는 올해 누적 주문금액 18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춘희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지스튜디오’는 지난해 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9위)도 론칭 9개월만에 순위권에 들었다. 톱 10에 오른 패션 브랜드 9개 주문금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3위 ‘VW베라왕’은 올해 처음 티 블라우스 3종을 선보여 론칭 방송에서만 6억원이 넘는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아우터를 선보인 ‘셀렙샵 에디션’은 사틴 스커트와 프렌치 린넨 100% 블라우스 등 최신 유행 아이템을 고급 소재와 접목, 지난해보다 50%를 넘는 주문량을 기록하며 4위에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히트상품을 성공시키면서 지난해부터 연속으로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로 선정됐다. 실제로 올 겨울 시즌에는 ‘J BY 소프트 부클 후드 니트’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론칭 방송에서만 30분 만에 1만장이 넘게 팔려나가 7억4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했고, 현재까지(6회 방송) 약 27억 6만 세트 판매고를 올렸다.

디자이너의 협업 의류 브랜드도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홈쇼핑이 패션 부문 단독 콘텐츠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론칭한 디자이너 브랜드 ‘A&D(에이앤디)’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A&D는 전국 20개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유명 패션 브랜드 앤디앤뎁(ANDY & DEBB)을 론칭한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와 현대홈쇼핑이 함께 만든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출시 1년 만에 현대홈쇼핑 베스트 브랜드 3위에 올랐다. 이번 겨울 신상품인 '폭스카라 양모 100% 롱코트'를 매 회 방송에서 완판하는 등 2019년 11회 방송으로 총 주문 금액 200억원, 수량은 7만7000개를 판매했다.

단독 패션 브랜드에 이어 현대홈쇼핑의 패션 자체브랜드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가 각 히트상품 4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인 AK앤클라인도 순위권에 신규로 진입했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히트상품 중 ‘라우렐’, ‘LBL’ 등 단독 브랜드가 80%를 차지했다. 특히 10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의 주문 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우수 상품 아니면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에만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히트상품 1위는 올해 2월 단독 론칭한 40년 전통 독일 패션 브랜드 ‘라우렐’이 차지했다.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40, 50대 여성 공략에 성공하며 한 달 만에 주문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까지 82만2100세트가 판매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아이템은 ‘수피마면 실크 티셔츠'로 누적 주문수량 9만 건을 기록했다. 

2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자체 패션 브랜드 ‘LBL’이 차지했다.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인 300만원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는 60분 동안 주문금액 30억원으로 준비된 수량이 완판됐다. 30, 40대 커리어 우먼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조르쥬 레쉬(3위)’는 론칭 첫해인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히트상품에 진입하고 있으며 올해는 약 53만4500세트가 판매됐다. 뒤이어 올해 1월 론칭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쿠즈텡’과 2017~2018년도 연속으로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아니베에프’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최상급의 소재를 선보인 시도가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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