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두류 파크 KCC스위첸’, 부실시공 논란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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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두류 파크 KCC스위첸’, 부실시공 논란 극복할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2.1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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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갈등 봉합後 첫 사업
“이월드 소음·파도고개 불편·애매한 역세권”
12·16 부동산대책,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부실시공과 불성실한 하자보수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KCC건설이 입주민들과의 갈등을 봉합한 후 첫 분양에 나선다. 여러 악재 가운데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KCC건설은 오는 20일 '두류 파크 KCC스위첸'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제07구역에 들어서는 해당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9개동, 총 785가구 규모로 꾸며지며, 이중 전용면적 59~84㎡ 54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두류동 일대 정비사업 중 처음으로 시행되는 사업으로 개발호재가 풍부한 데다, 대구지하철 2호선 내당역·반고개역, 성남초 등과 가까운 역세권·학세권 단지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는 게 KCC건설의 설명이다.

두류 파크 KCC스위첸은 다른 의미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경기 성남 도촌지구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에서의 부실시공 논란이 일단락된 이후 처음으로 KCC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는 분당권 최초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분양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으나, 입주를 앞두고 이뤄진 사전점검과 준공 허가 과정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또한 하자보수에 대한 논의 중 KCC건설의 안일한 대처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두류 파크 KCC스위첸 분양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주 전격 봉합됐다. 동분당KCC스위첸파티오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KCC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부실시공 문제를 전적으로 수용하고 앞으로 하자보수 등을 책임감있게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이 같은 약속을 바탕으로 성남시도 최근 해당 단지의 준공을 허가했다.

동분당KCC스위첸파티오의 한 입주예정자는 "만약 KCC건설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면 대구까지 내려가서 견본주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일 계획도 갖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건설사와 입주예정자들이 상호협력해서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단지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KCC건설 브랜드 스위첸 BI ⓒ KCC
KCC건설 브랜드 스위첸 BI ⓒ KCC

업계에서는 비록 갈등이 원만하게 봉합되긴 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KCC건설의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신뢰에 금이 간 것은 분명한 만큼, KCC건설이 두류 파크 KCC스위첸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어떻게 극복할 지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KCC건설에서도 이 같은 점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견본주택 오픈 3일 동안 선착순 방문객 100명에게 소정의 선물을 지급하고, 상담 완료 고객 전원에게 특별 사은품을 전달한다. 아울러, 추첨을 통해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다이슨 공기청정기, 다이슨 V10 무선청소기, 에어프라이기,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등 고가 경품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악재가 산적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류 파크 KCC스위첸의 입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단지가 조성되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일원은 대구 이월드 놀이공원과 마주한 곳으로 소음, 교통불편 문제가 상시 제기되는 곳이다. 또한 출퇴근이나 자녀들의 통학 시 파도고개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실거주 목적 수요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대목이다.

달서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두류 파크 KCC스위첸은 생활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음과 교통불편 등 단점도 극명한 단지다. 역세권이라기엔 애매한 입지라는 부분도 있다. 사업 부지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5분 가량 걸리는데, 오르막길도 통과해야 한다"며 "또한 '남산 청라자이'라는 브랜드 단지가 곧 공급될 예정인 만큼, 이를 위해 대기하는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많은 점도 KCC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대구 달서구 지역 청약시장 분위기가 식었다는 부분도 악재로 다가올 전망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월 달서구에 공급된 '대구 빌리브스카이'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4.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건설사가 달서구에 이달 분양한 '빌리브 클라쎄'의 경우에는 평균 8.20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대구 일대는 초공급과잉 현상을 겪고 있다. 앞으로 3년 동안 입주 예정물량만 5만 가구다. 갈아타기 수요도 많이 빠졌다. 청약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어떻게 보면 KCC건설에는 그나마 다행일 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이 꺾이기 전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12·16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는 "중구나 수성구는 집값도 높고, 정부의 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 대책의 주요 타깃이 되겠지만 달서구는 좀 다르다. 오히려 중구, 수성구 등을 노리던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달서구로 넘어오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두류 파크 KCC스위첸은 일반분양 물량 모두가 중소형 타입이기 때문에 이번 대책의 견제 범위에서 확실하게 벗어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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