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배달앱 시장…후발주자들 판도 흔들까
요동치는 배달앱 시장…후발주자들 판도 흔들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2.1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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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 합병에 사실상 시장 독점 우려↑
쿠팡·위메프 등 배달사업 속도…틈새시장 공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김유종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으로 배달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김유종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으로 배달앱 시장이 독점 체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배달앱 사업에 뛰어든 이커머스 후발주자들은 추격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일부 프랜차이즈업체는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개발 앱을 활성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인 배달의민족이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에 약 5조원 규모로 인수됐다. DH의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국내 배달앱 2위와 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 중인 DH가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하면서 독일 자본이 국내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모두 차지하게 된 셈이다. 

배달시장이 과점에서 사실상 독점 시장이 되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후발 기업들은 틈새시장 공략에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주와 소비자들이 이번 합병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대체 선택지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우선 위메프는 이 기회를 틈타 배달·픽업 서비스 위메프오의 중개수수료를 최소 2년 동안 동결하는 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입점비용과 노출을 늘리기 위한 광고수수료 역시 받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책에 따라 위메프오 입점 업체들은 고객 주문금액에 비례해 책정하는 수수료만 부담한다. 만일 주문이 발생하지 않으면 비용 부담은 0원이다.

위메프오는 최근 ‘착한배달 위메프오!’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입점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향후에도 단기적 수익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영업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객 혜택과 입점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위메프오에는 1만3000개 이상의 매장이 입점한 상태다. 

쿠팡도 현재 ‘쿠팡이츠’를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5월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음식 배달 중개와 직접 배달까지 제공한다. 직접 고용한 배달원을 이용해야 하지만 30분 안에 음식을 전달하는 빠른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로켓배송으로 쌓아온 데이터, 물류·IT 경쟁력을 배달시장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현재 사업 초기 단계지만 시장 진출과 동시에 배달의민족으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하는 등 기존 사업자들 견제에 시달려왔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4조원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쿠팡이 배달앱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데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탓이다. 

이번 매각에서도 배달의민족은 쿠팡을 걸고넘어져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인수합병 배경을 설명하면서 “배달의민족은 토종 애플리케이션으로 국내 배달앱 1위에 올랐지만 최근 일본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C사와 국내 대형 IT플랫폼 등의 잇단 진출에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며 쿠팡을 ‘공개 저격’했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이 외국 기업에 매각된 데 따른 비판을 피하기 위해 쿠팡을 비방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배달앱이 아닌 자체 주문앱을 활성화하려는 시도도 늘어날 수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배달앱 수수료를 꼽아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교촌에프앤비는 갈수록 커지는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고자 지난 4월 자체 주문앱을 개발했다. 출시 200일이 지난 10월 기준 자체 주문앱 누적 이용 금액은 160억원을 돌파했으며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28만 건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배달앱 사용 자체를 줄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앱 양대산맥의 합병으로 경쟁이 사라진 탓에 수수료·배달료 인상 등 점주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달의민족이 합병 이후에도 수수료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이같은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최근 논평을 내고 “배달앱은 분명 소비자에게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통과정이 한 단계 추가되면서 많은 자영업자가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 고통받고 있다”며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앱 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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