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D-DAY⑦] 반복되는 IB·자기매매 ‘호실적’…SK증권 김신 사장의 ‘흑자전환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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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DAY⑦] 반복되는 IB·자기매매 ‘호실적’…SK증권 김신 사장의 ‘흑자전환史’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2.1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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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285억원의 누적순이익…2014년 수익 구조와 닮아
재직기간 ‘69개월’…홀로서기 성공평가에 “연임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권 CEO들의 거취가 거론되고 있다. 일찍이 연임 소식을 알린 곳이 있는가 하면, 애매한 성적표를 받은 CEO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증권·보험·카드업계 CEO들은 늦어도 내년 3월말까지 임기가 끝난다. 앞으로 120여일 남은 현 상황에서, 이들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거취를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SK증권 김신 사장 ©SK증권
SK증권 김신 사장 ©SK증권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SK증권 김신 사장은 현재까지 연임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회사 안팎의 크고 작은 변화에도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왔다는 점이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285억원의 누적 순이익(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억원에서 무려 184%나 증가했다. 또한 최근 2년간 연간 순이익(2017년-188억원, 2018년-139억원)과 비교해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만 따로 놓고 봐도 SK증권은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자료에 따르면 SK증권은 47억원의 순이익으로, 지난해 7억 적자에서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수익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김 사장의 주 분야인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크게 늘었다. 3분기만 366억원으로, 25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4% 증가한 것이다. SK증권의 자기매매부문은 이를 바탕으로 전년동기대비 73.6%나 오르면서 영업수익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IB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기간 50억 적자에서 올해 3분기 382억원의 당기손익을 기록했다. 다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부진은 계속되면서 지난해 37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에는 307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같은 성장세는 김신 사장의 취임 첫해인 지난 2014년과 닮아 있다. 당시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SK증권은 34억원의 연간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때도 파생상품관련이익은 전년에 비해 21.3% 증가한 1082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이익도 95억원을 시현하면서 긴 적자에서 벗어났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2012년보다 2014년 영업수익은 오히려 18.2% 줄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21.1% 줄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라는 유효한 결과를 가져왔다. 수익뿐만 아니라 비용에서도 준수한 운용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SK증권 본사 외경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SK증권 본사 외경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부문별 당기손익을 보더라도 당시 실적은 올해 3분기와 많이 닮아 있는 모습이다.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SK증권의 IB 및 자기매매의 연간손익은 각각 141억원, 438억원을 기록했다. 두 분야 모두 1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IB의 경우 전년에 비해 약 140억원이 늘어나났고 파생상품거래를 포함한 자기매매도 1년 사이 16배 가량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증권에 따르면, 김신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9월 30일 기준으로 69개월간 회사에 몸담아 오면서, 김 사장은 어느새 증권업계 '장수 CEO'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그동안 주주변경과 본사 이전 등 굵직한 변화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는 점은 향후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홀로서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내년 '연임 길'에도 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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