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많은 오렌지라이프, ‘사장 연임’ 이후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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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많은 오렌지라이프, ‘사장 연임’ 이후 숙제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2.20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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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국 사장 연임…안정에 힘실은 지주 선택 ‘분석’
실적부진, 100% 자회사 편입으로 극복 가능 ‘주목’
RPA·미니보험·인슈어테크 등, 업계 이슈도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오렌지라이프 본사 외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오렌지라이프 본사 외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오렌지라이프가 정문국 사장의 연임 확정 전후로, '2020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지주로의 100% 자회사 편입, 보험사 통합을 앞둔 상황에서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고 IFRS17·인슈어테크·고객 보호 등 업계 이슈들도 서둘러 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자회사 CEO 8명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DS를 제외한 대부분 계열사 사장들은 연임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중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10여년간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 등을 인정받았고, 이같은 역량이 향후 생명보험사 통합과정에서도 발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일으켰다는 전언이다. 

정문국 사장은 지난 2014년 2월 ING생명이던 시절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이 변경되고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여러 변화를 맞으면서 약 6년간 사장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실적 부분에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오렌지라이프는 21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51억원과 비교해 20.2%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마찬가지다. 자료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3123억원의 연간순익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8.5% 가량 줄었다. 임기만료를 2개월 앞두고 일찌감치 연임을 결정지은 정 사장의 입장에서도 이같은 감소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가 됐다. 당시 지분율은 59.15%였으며, 신한금융지주는 내년 1월 나머지 지분 40.85%를 주식교환의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는 이를 공시하며, "오렌지라이프의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그룹 시너지를 강화해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모회사(신한금융지주)의 체계·리스크 관리 등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감소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트리거(방아쇠)가 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게다가 오는 2021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무엇보다 자본확충에 힘쓰고 있는 입장이기에 신한금융지주의 재무적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IFRS17에서는 부채가 시가로 평가되기 때문에 금리의 변동성이 쉽게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회사의 지원은 재무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랜시간 회사를 이끌어온 정 사장의 연임은 자회사 편입와 통합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소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오렌지라이프는 업계 이슈와 관련된 과제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이하 RPA)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렌지라이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을 접목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보험거래조회서 발행 △보험금청구서류 인식 등 계약심사, 보험금심사, 고객지원 분야에 적용됐다. RPA는 현재 보험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경제 전 분야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비용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오렌지라이프는 새로운 보험업계 환경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이슈중 하나는 '미니보험'으로, 이는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험을 가입·운영할 수 있어 현재 업계에서는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도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무배당 오렌지 뼈펙트 상해보험 mini'를 선보였는데, 뱅크샐러드 이용자 가운데 20~50세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MOU, 고객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출시 등을 전개하면서 디지털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이같은 시도가 2020년 '정문국 체제'와 맞물려 '계열사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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