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 나선 롯데쇼핑…이커머스 강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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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약 나선 롯데쇼핑…이커머스 강화 ‘사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12.20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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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신임 유통BU장 원톱 체제로 조직 재정비
내년 론칭 예정 ‘롯데온’, 최우선 성공과제로 꼽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부회장 ⓒ롯데

롯데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내년 사업 방점은 이커머스에 찍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성장 축인 롯데쇼핑은 ‘원톱 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이커머스의 공습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 개 계열사의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22개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50대 중반의 CEO를 대거 선임해 세대교체를 꾀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원톱(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했다.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사업부 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앞으로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이 실질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재편된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신임 유통BU장으로 임명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겸임한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른다. 현재 백화점을 제외하고는 유통 계열사 실적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강 신임 유통BU장을 구원투수로 발탁, 힘을 실어준 셈이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지난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으면서 과감한 매장 리뉴얼과 최근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더콘란샵’을 들여오는 등 트렌드 변화 대처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실적 개선 공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강 BU장은 모바일 쇼핑몰 ‘롯데온(ON)’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이커머스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한몸에 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 론칭 예정인 롯데온은 롯데 7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 모바일앱이다. 강 BU장이 그동안 백화점 주도의 롯데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해왔다는 점에서 롯데온 프로젝트를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에서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8월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온 앱을 유통 7개사의 모든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 크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실적 악화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 역시 유통BU가 핵심 사업이지만 이커머스와의 경쟁 심화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0% 급감했으며 2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한편, 기존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은 일선에서 용퇴했다.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가기 전까지 30년 동안 백화점에서 근무했다. 2014년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았고 2017년부터는 유통BU장을 맡아왔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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