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집결하는 부동산 투기세력
수원으로 집결하는 부동산 투기세력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2.20 16:30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줄줄이’ 정비사업인데 규제 사각지대…선제적 조치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책 발표된 그날 바로 서울에서 봉고차 타고 내려와서 매물 싹 쓸어갔어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보러 버스 대절까지 했더라고요. 전매제한 기간 풀리기 전에 거래하겠다면서 전화번호 놓고 간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서울·수도권 내 부동산 투기세력들이 수원에 집결했다. 수원 일대는 최근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데다,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이다. 전(全)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거나,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12·16 부동산대책은 수원을 철저히 외면했다.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되지도 않았고, 심지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사정권에서도 제외됐다. 그러자 이번 대책의 주요 타깃인 서울, 과천, 광명 등에서 정부의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수원으로 투기세력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팔달구, 영통구, 권선구 등이 이들의 관심 대상이라는 후문이다.

수원의 규제 제외는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수원은 이달 들어 경기권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다. 도시정비사업 광풍도 불고 있다. 총 11곳에서 약 2만 가구 규모의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총 15곳에서 약 1만 가구 규모의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주택시장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청약시장에서도 과열 현상이 포착됐다. 지난달 코오롱글로벌이 권선구에 공급한 '수원 하늘채 더 퍼스트' 1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인 평균 88.16 대 1을 보였다. 지난 19일 현대건설·대우건설이 팔달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951세대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수원 지역 역대 최다 접수 건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경기 수원 팔달구 전경 ⓒ 수원시청
경기 수원 팔달구 전경 ⓒ 수원시청

상황이 이럴진대 팔달구, 영통구, 권선구, 장안구 등 수원의 4개구 중 규제지역은 팔달구(조정대상지역)뿐이다. 그나마 팔달구도 비청약과열지역으로 분류돼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그리고 12·16 부동산대책으로 서울·수도권에서 사실상 유일한 규제 사각지대가 됐다. 정부가 투기세력에게 수원이라는 놀이터를 제공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지역 부동산 시장은 이미 아수라장이다. 앞서 거론한 수원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의 말처럼 투기세력들이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일대 매물을 싹쓸이하고 있다. 청약통장 불법거래, 분양권 불법전매 등 위법행위와 시장질서 교란행위도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강도 높은 관리·감독 등 조치가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여러 기업들을 품고 있는 수원은 실수요자의 도시가 돼야 한다. 그 어떤 지역보다도 집값 안정화가 필요하다. 또한 서울·수도권의 요충지에 자리한 수원의 부동산 시장 과열은 전국 부동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16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주택을 통한 불로소득은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주택 실수요자를 철저히 보호하며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시장 상황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내년 상반기 추가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지금의 수원 부동산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릴 상황이 아니다. 늦어도 연초 선제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달리 2019-12-22 23:54:00
비규제지역으로 가야죠 당근^^

벼락 2019-12-22 21:58:03
서울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요 서울이나 잡으세요 서울 안정되면 갭 메우고 자연스레 안정됩니다

겨울 2019-12-22 17:14:35
수원구축 열불남 기자님 말씀 함부러 하지마세요

겨울 2019-12-22 14:58:54
수원은 신축 몇채만 상승중이예요 구축은 오르지도 않은 상황이구요 수원 전지역 조정하라고 호도하지 마세요

희귀 2019-12-22 13:32:06
서울이나 신경쓰세요!
경기는 어느정도 진행되면 자동 조정됩니다
그동안 동탄신도시 때문에 힘들었던 수원이라고 생각해요
세종때문에 대전이 물억은것처럼!!!
전문가들도 아는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