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필담] 청바지로 상징화한 새보수당…“문제는 진정성”
[주간필담] 청바지로 상징화한 새보수당…“문제는 진정성”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12.21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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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로 젊은 개혁정당 이미지 정치 어필
진정성 담보해내는 새보수당 돼야 ‘호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바른정당계가 창당을 준비 하며 새로운 보수당이란 당명을 확정했다.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는 청바지를 입고 신당 준비의 포문을 열어 이미지 정치 면에서도 주목받았다. 사진은 청바지 입은 모습은 아니고, 새보수당 당명 확장 후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바른정당계가 창당을 준비 하며 새로운 보수당이란 당명을 확정했다.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는 청바지를 입고 신당 준비의 포문을 열어 이미지 정치 면에서도 주목받았다. 사진은 청바지 입은 모습은 아니고, 새보수당 당명 확장 후 지도부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청바지로 상징화한 3지대 신보수 운동은 성공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여의도에서는 청바지 바람이 불었다. 한국 정당사에서 처음으로 당명에 ‘보수’를 넣은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중심의 새로운 보수당이 일으킨 바람이었다. 중앙당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청바지와 밝은 티를 드레스코드로 지정하고 파격적 이미지 어필에 나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은 청바지”, “청년이 바라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뜻의 ‘청바지’는 젊음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보수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5일 공식 창당을 앞두고 유승민 전 대표,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 오신환 원내대표 등 지도부들도 개혁적 신당 성공을 위한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낡은 보수 대신 개혁보수의 길을, 청년이 이끌어가는 보수, 새 시대 공정을 앞세우는 보수, 이기는 야당, 수권 야당, 제1정당이 되는 야당이 되겠다는 일성들이다.

새보수당의 첫걸음은 이처럼 신선함을 안겼다.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고, 불의에 맞서고 청년층‧중도층‧소외계층이 지지하는 새로운 보수의 노선을 참신하고 젊고 활동적이고 대중적이고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청바지에 빗대 이미지 주목도 면에서 시너지를 낸 모습이었다. 한국당이 가진 정통 보수와 올드 보수 이미지를 외연 확대의 한계로 규정하고 이를 대체할 젊은 개혁보수 이미지를 부각해 차별화 전략에 긍정적 어필을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청바지로 대표되는 새정치 노선의 개혁보수 운동이 빛을 보려면 센세이션 한 이미지 정치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성어린 실체적 개혁 의지가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해 최근 대화에서 “(신보수당의) 청바지 드레스코드 소식을 접한 뒤 1960년대 초 고가의 양복 대신 값싸고 질긴 코르덴(골덴) 양복을 입고 자가용차 폐지, 요정 출입 및 이권개입 금지 등의 ‘청조 운동’이 연상됐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다.

“4‧19혁명 이후 YS(김영삼)와 박준규 당시 신민당 소장파 들이 중심이 돼 ‘청조 운동’이라는 이름의 대대적 정풍 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실용적 이미지의 코르덴 양복을 입고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이 전개된 것이다. 그러나 얼마 못가 박정희 5‧16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들은 진정 어린 쪽과 그렇지 못한 쪽으로 나뉘었다.  YS를 제외하고는 모두 군정 지지에 서명을 했으며, 슬그머니 공화당에 들어가 제 살길을 찾았다. 9선을 역임한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그런 경우다. 반면 ‘내 손가락을 잘라 서명하기 전까지는 할 수 없다’고 맞섰던 YS는 반독재 인사로 성장했고, 훗날 문민정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됐다.”

처해진 상황이 다르긴 하나 코르덴 운동이 허울 좋은 정치적 제스처로서만 끝났듯 청바지 운동 역시 진정성이 담기지 못하면 신보수 운동의 이미지는 공허함만 남긴 채 퇴색되고 말 거라는 우려이다.

그렇다면 이미지 정치에서 나아가 새보수당의 진정성은 어디에서 판가름될까. 정 평론가는 “청바지 운동으로 일컬어지는 개혁보수 노선의 초심이 반영된 진심 어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이든 연대든 독자노선이 문제가 아닌 진실된 가치 논쟁을 통해 신당의 입지를 정정당당하게 표명했을 때만이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고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막판에 슬그머니 한국당에 들어간다면 세간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총선을 몇 달 안 남은 시점에 급조하듯 추진한다면 충분한 개혁 신당의 동력을 얻기란 사실상 늦었다는 일침도 전해졌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근래 통화에서 이같이 꼬집으며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이 아니듯 청바지 운동 등 외형적 퍼포먼스를 한다고 해서 개혁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보수당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신당을 주도하는 이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진들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했다. 뒤이어 “미국이나 영국, 유럽을 보면 힘없는 전당대회를 통해서도 끊임없는 논쟁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그렇게 해서 탄생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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