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D-DAY⑧] IB로 실적 키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다음 먹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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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D-DAY⑧] IB로 실적 키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다음 먹거리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2.2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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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출신 IB 전문가…3분기 누적 순이익 3598억 원, 꾸준한 개선
IB 이외의 대안 필요성↑…CCO 독립선임 등 고객보호·자산관리 중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금융권 CEO들의 거취가 거론되고 있다. 일찍이 연임 소식을 알린 곳이 있는가 하면, 애매한 성적표를 받은 CEO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점쳐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증권·보험·카드업계 CEO들은 늦어도 내년 3월말까지 임기가 끝난다. 앞으로 120여일 남은 현 상황에서, 이들이 이뤄온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거취를 예측해본다. <편집자 주>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면서 IB에 집중해왔다. 

특히 증권업계의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대우증권' 출신으로,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에도 대부분 IB분야에 몸담아왔던 터라, 지난 2년여간 NH투자증권의 실적은 IB에 기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매 분기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강자들과 비교됐고, IB를 논할때 정 사장의 성과와 행보는 어느새 업계 안팎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누적순이익은 3598억원으로, 349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 4878억원보다 3.93% 오른 5070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이익부분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3분기 실적만 따로 떼놓고 본다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동기(1047억원)보다 3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줄어들었다. 눈여겨 볼 점은 이와중에도 IB 영업이익은 52.3%로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순익 널뛰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IB'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정영채 사장의 '연임'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PO를 넘어 부동산PF, 해외투자 등 다각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업계에서 정영채 사장은 꾸준한 성과를 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내년 시장에서 IB 이외 분야의 분발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개인 및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위탁중개,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 서비스의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44% 줄었다. 자산관리는 정 사장 취임 첫해 늘어났지만 올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NH투자증권 본사 외부 전경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본사 외부 전경 ©NH투자증권

특히 지난해 자산관리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118%나 늘었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이익은 상대적인 '기저효과'로 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타 부문 영업이익(IB, Trading)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자산관리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점검은 필요해보인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은 최근 내년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CCO(금융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 독립선임하면서 '고객보호'에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자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CCO와 함께 금융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부를 만들었다. 

또한 WM지원본부를 영업전략본부로 변경하고 Digital 영업본부를 신설해 관련 서비스를 전담하게 됐다. 투자자 보호부터 성향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과정을 개선해 자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업종은 내년에도 호재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자산관리를 향한 정영채 사장의 변화가 연임과 실적에 미칠 영향이 2020년 '증권가'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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