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남방지역 캄보디아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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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남방지역 캄보디아 진출 러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12.2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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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캄보디아 최대 MDI '프라삭' 인수
신한은행, 전자지갑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발전 가능성에 국내 금융사 진출 확장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권의 캄보디아 영토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산업 전반의 미미한 인프라와 금융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진출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 최대 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 최대 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KB국민은행

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Microfinance Deposit-taking Institution)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MDI는 일반 마이크로파이낸스(MFI)와 달리 정기예금 및 저축성 예금 수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리테일 역량을 확충하고,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 최대 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가는 한화 7020억원(6억 340만달러)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1위 MDI(2018년 MDI 시장점유율 41.4%)로, 캄보디아 내 177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난해 당기순이익 미화 약 78백만 달러(907억원), ROE 29.4%에 달하는 등 견조한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2020년부터 그룹의 ROE와 EPS 등 그룹 수익성 지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 주주가 된 후, 잔여지분 30%는 2년 이후 취득할 계획이고, 지분 100% 인수완료 시 ROE와 EPS 등 그룹 수익성 지표 개선폭이 더욱 커질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신남방 진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은행 법인을 설립해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축적한 영업 경험 및 Liiv캄보디아 디지털뱅크 추진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캄보디아 모빌리티 업체 MVL(엠블)과 함께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하고 캄보디아 현지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캄보디아 모빌리티 업체 MVL(엠블)과 함께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하고 캄보디아 현지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도 지난 4일 캄보디아 현지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했다. 캄보디아 모빌리티 업체 엠블(MVL)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이 서비스는 엠블이 운영하는 차량 호출 앱 '타다(TADA)'의 최우선 결제 수단으로 지정돼 자동결제를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직접 개발한 전자지갑 솔루션을 차량 호출업체에 심어 은행 계좌를 통해 요금 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카카오 택시 자동결제처럼 고객은 별도의 앱을 구동하지 않고 차량 호출만으로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6월 엠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량 요금 결제 등의 금융서비스를 공동 기획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협약 후 첫 사업으로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였다. 양사는 이후에도 운전자와 탑승자의 차량, 거래, 운행, 위치 정보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토론, 소액신용대출 상품 등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비대면 실명확인(e-kyc) 도입과 전자지갑 사용처 확대 등을 통해 현지법인인 신한캄보디아은행의 리테일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캄보디아에 지난 2007년 10월 신한크메르은행을 설립하고, 국내은행 중 가장 먼저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본점을 프놈펜 중심 상업지역으로 옮기고, 사명을 '신한캄보디아은행'으로 변경하고, 적극적인 리테일 네트워크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인구대비 낮은 은행 이용률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 추세 등을 볼 때, 금융업 수요는 앞으로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캄보디아 진출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캄보디아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시장 조사와 더불어 기업 금융 진출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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