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철강] 경기 침체에 환경·안전 이슈까지 '삼중고'
[2019 결산/철강] 경기 침체에 환경·안전 이슈까지 '삼중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2.2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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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올 한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며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광양제철소 내부 전경. ⓒ 포스코
올 한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며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광양제철소 내부 전경. ⓒ 포스코

2019년이 저물어 간다. 〈시사오늘〉은 '2019 결산' 특집을 통해 올 한해 각 분야별 주요 이슈들을 돌아보고, 이 같은 이슈들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와 과제를 남겼는지 짚어본다.

바닥친 철강 경기…위기극복 방안 마련 분주

올 한해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보호 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며 몸살을 앓았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간 대비 22.5% 감소한 3조3113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제철도 37.9% 급감한 4791억 원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여기에 원료가 상승도 실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하는 등 원료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통이 가중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철강사들은 매출 외형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며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포스코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0.1% 감소에 그친 48조3238억 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1.9% 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조6907억 원으로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9% 줄어든 3.1%에 그쳤다. 특히 현대제철은 직전 3분기 영업이익률이 0.7%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노출하기도 했다.

더욱이 포스코는 해외 계열사들의 부진마저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베트남 SS VINA가 각각 57억 원,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중국 장가항 스테인리스법인이 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해외 법인들의 적자폭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대제철도 현대차의 중국법인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전진 배치된 해외 계열사들의 동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분주해졌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는 한편 베트남 SS VINA의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공동 운영키로 하는 등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한 '코스트 이노베이션 2020'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실적 개선 노력을 쏟고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저장소재 사업의 판을 키우고자 음극재는 제조업체인 포스코케미칼의 생산능력 증대를 계획 중에 있다.

현대제철은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그 일환으로 만 53세 이상 사무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등 인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사상 첫 희망퇴직에 나서는 등 비용 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엄격해진 환경경영 눈높이…조업정지 위기 넘겼지만 숙제도 만만찮아

철강업계는 실적 부진과 더불어 고로 브리더 개방을 둘러싼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며 고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자체가 대기환경보전법을 근거로 강도높은 조업정치 처분을 내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것. 조업 정지는 사실상 고로 손상이 불가피해 복구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등 천문학적인 피해를 안길 수 있어서다.

다행히도 철강산업 경쟁력 저하를 우려한 민관정의 협의 노력으로 고로 브리더 개방이 조건부 허용돼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경영 부담은 크게 늘게 됐다. 철강사들의 고로 브리더 개방 시 신고사항 이행과 공정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지자체의 자의적 판단과 더불어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기존 대비 막대한 환경 설비 투자도 수반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해당 과정을 겪는 동안  1, 2 소결 배가스 청정설비 구축과 가동으로 오염 물질 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총 50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환경 설비에 지속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도 오는 2022년까지 기존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35% 감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설비 구축에 1조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환경 경영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간다는 방침이다.

끊이지 않는 사고에 안전경영 노력 빛바래

잇따른 안전 사고들도 올해 철강업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했다. 특히 포스코는 대내외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 이념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최근 광양제철소 축열설비 폭발 사고와 근로자들의 식수 배관에 냉각수가 유입되는 문제 등이 불거지며 오명을 쓰고 있다.

더욱이 포스코는 앞선 6월과 7월에 광양제철소 니켈 추출 설비 공장 폭발 사고와 정전으로 인한 고로 가동 중단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진 바 있다는 점에서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노사 및 협력사가 모두 참여하는 안전혁신 비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음에도 빈번한 사고 발생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420억 원이 증가한 3820억 원을 노후 안전시설 개선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금속노조도 "안전 예방이 형식적인 관리감독에 그치지 않도록 현장 근로자들의 특별근로감독과 안전보건진단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물론 현대제철도 지난 2월 당진공장에서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협착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달 하청업체 근로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골절상을 입는 등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회복과 환경 경영 등 산적한 문제들 속에서도 안전 경영이 최우선돼야 함은 분명하다"며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철강사들이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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