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스마트폰] 특별히 기대해도 좋은 이유,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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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마트폰] 특별히 기대해도 좋은 이유, ‘넷’
  • 천신응 자유기고가
  • 승인 2019.12.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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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일로 스마트폰 시장, 4년 만에 판매량 반전
5G 대중화 수순, 카메라 분야는 질적 변화
차원 다른 기능성 선사할 AI 잠재력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천신응 자유기고가)

2019년을 구형 스마트폰으로 버틴 이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스마트폰 분야의 발전이야 늘 꾸준했지만 2020년에는 좀더 기대해도 좋을 것임을 예고하는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신기술을 좆는 얼리어답터는 물론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실속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2020년 스마트폰 분야에 나타날 여러 진화는 무엇인지, 이러한 발전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본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량은 2017년 전년 대비 0.3% 감소하며 이 시장조사기관 집계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바 있다. 2018년에는 다시 4.1% 감소한 14억 400만 대를 기록했으며, 2019년 역시 1.4% 감소한 13억 8,230만대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출하량이 1.5% 증가해 14억 대를 회복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IDC는 특히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5G 스마트폰의 전세계 출하량은 1억 90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4%를 차지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일부 다르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반전한다는 데에는 가트너 또한 이견이 없다. 가트너는 ‘2019년 전세계 디바이스 출하량 보고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대비 3.2% 줄어든 17억 4,310만대일 것으로 전망하며, 2020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서 17억 6,8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5G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으로 확대

내년 스마트폰 시장의 반전을 이끌 요인으로는 5G 기기 확산과 중저가 라인업의 성능 향상, AI 및 이미지 센서의 발전에 힘입은 카메라 분야의 발전 등이 손꼽힌다. 특히 5G 스마트폰은 전세계적인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5G 통신망 전개가 빠르고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부품공급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IDC는 “중국이 빠른 시간 내에 5G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할 것”으로 예측하며, “최근 3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를 감안할 때, 업체들이 5G 스마트폰에 높은 가격을 책정할 여지 또한 거의 없다”라고 진단했다.

5G 인프라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논란이 일었던 속도 및 커버리지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일례로 그간 국내에서는 2만원가량 더 비싼 요금을 내면서도 5G 망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사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왔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국내 5G는 3.5㎓만을 제공해 ‘반쪽짜리 5G’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에는 28㎓ 초고주파(mmWavw) 대역과 5G 단독규격(SA) 개발이 고도화되고 제조사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출시하면서 5G 실용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28㎓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현재 5G 속도의 2배 이상, LTE 속도보다 8~10배 빠른 통신이 가능해진다.

노원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무는 “국내의 경우 연내 5G 기지국이 23만 개 설치되면서 인구대비 95%의 커버리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5G 스마트폰이 저렴하게 등장할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칩셋 제조사 퀄컴의 신제품 라인업이다. 지난 11월 퀄컴은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될 스냅드래곤 865와 중급형 기기를 겨냥한 스냅드래곤 765를 발표했다.
미디어의 관심을 끈 제품은 퀄컴이 자사의 30년 축적된 혁신을 대표한다고 표현한 스냅드래곤 865였지만,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견인차로는 스냅드래곤 765가 더 유력하다.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를 이루는 기존 고급형 스마트폰을 압박할 만한 제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700 시리즈 처음으로 5G mmWave와 5G sub-6GHz를 지원하며, 5G 모뎀을 X52 칩에 통합한 첫 제품이기도 하다.

배터리 측면에서는 스냅드래곤 865보다 오히려 유리한 측면을 지닌다. 모뎀을 통합하면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5G의 경우 전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5G 스마트폰은 모두 발열과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작지 않은 크기를 지니고 있다.

미국 IT 미디어 PC월드의 마이클 사이먼 칼럼니스트는 “765가 진정한 5G 시대를 여는 칩이 될 수 있다. 스냅드래곤 765의 빠르고 효율적인 5G로 인해, 중급 스마트폰이 내년에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신응
퀄컴 스냅드래곤 765 칩 ⓒitworld

DSLR 필적하는 화질, 물리적 한계 넘어서는 카메라 성능

일부 소비자에게는 프로세서 속도나 5G 네트워크보다 카메라 성능이 더 중요하다. 키포인트 인텔리전스(Keypoint Intelligence)/인포트렌즈(InfoTrends)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촬영되는 사진은 이제 연간 13조 장에 달하며, 그 중 87%가 스마트폰으로 촬영된다. 2020년에는 폰카 분야에도 종전의 발전 속도를 넘어서는 진보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미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후면 카메라에 초광각, 망원 카메라는 물론 비과시간법(ToF. 피사체에 발사한 적외선이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공간정보를 표현하는 방식), 광학줌 카메라 등을 탑재하면서 한 차원 높은 성능을 갖췄다.

지난 11월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11 프로가 이런 트렌드를 잘 반영한다. 아이폰11 프로는 후면에 초광각, 광각, 망원 카메라를 정사각형 모듈에 배치했으며 저조도 환경에서 깨끗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 야간모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또한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에서 ToF 기술을 도입했고 내년 2월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 S11에서 5배 광학줌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초 유럽특허청(EUIPO)에 출원한 ‘스페이스줌’은 카메라 렌즈를 가로로 배열함으로써 얇은 스마트폰에서도 광학줌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2020년 출현할 카메라 기술의 진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스냅드래곤 865 칩의 경우 촬영한 영상에 보케 효과(피사체는 또렷한 반면 배경은 흐릿하게 표현)를 단일 렌즈로도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종전에는 DSLR급의 대형 이미지 센서나 2~3개의 렌즈가 있어야만 보케 효과를 구현할 수 있었다.

스냅드래곤 865는 또 4K 영상을 4배 느리게(초당 120프레임)으로 촬영하는 재주도 부린다. 일반 HD 영상이라면 무려 32배(초당 960프레임) 느리게 재생할 수 있다. 수십 만원에서 수백 만원에 이르는 고급 영상 장비에서나 가능한 기술이 내년 스마트폰에서는 구현되는 것이다.

진보의 비결은 인공지능이다. 칩셋 차원에 적용된 AI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종전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효과를 AI가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이 화면을 분석해 자동으로 초점을 잡는 것은 물론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해 효과를 적용한다.

ⓒ천신응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 6일 ‘Space Zoom’이라는 이름으로 EUIPO (유럽 연합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다. ⓒitworld

실시간 번역, 녹취 기능도 AI 역할

카메라 성능의 발전은 쉽게 그려볼 수 있지만 2020년 스마트폰 분야의 발전에는 좀더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 존재한다. AI와 접목됨으로써 종전에는 불가능했던 능력들이 새롭게 출현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구술 받아쓰기 및 말하기 기능이다. 부분적으로 구글의 최신 픽셀 스마트폰과 서비스에 일부 언어를 대상으로 구현돼 있으며, 2020년 중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가령 구글이 지난해 발표한 듀플렉스((Duplex)라는 기술은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음식점 등에 예약 작업을 진행한다. 사용자가 ‘저녁 예약을 하라’라고 말하면 듀플렉스는 사용자에게 일행이 몇 명인지 등을 물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후 인간인 척하면서 실제로 레스토랑에 전화를 한다.

이 과정에서 듀플렉스는 말을 간헐적으로 멈추거나 “음~”이라고 말하는 등 사람을 능숙하게 흉내낸다. 대화 상대방이 기계와 이야기하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듀플렉스는 지난 11월 ‘크롬 내 구글 어시스턴트’의 형태로 공개되면서 웹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2019년 초 인간만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작업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AI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워드 프로세서 서비스인 구글 독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첨단 AI 문법 검사기다. 지금까지의 문법 검사기와 다른 점은 잘못된 문법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좋은 문법의 문장을 제시하는 ‘언어 번역 시스템’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밖에 사람이 말하면, 이를 화자의 목소리를 흉내내 다른 언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트랜스레이토트론(Translatotron)이라는 서비스도 이미 개발돼 있다. 사용자가 내뱉지 않은 언어를 사용자의 목소리로 말하는, 조금은 섬뜩한 기능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지금까지 강력한 AI 연산력과 방대한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선으로 연결된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AI 칩과 5G 연결에 힘입어 서서히 대중화될 전망이다. 미 IT 미디어 컴퓨터월드의 마이크 엘간 칼럼니스트는 “2019년은 기계가 인간의 말하기를 대체하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2020년에는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AI 기능이 확산되는 한편 적용 분야가 모바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신응
구글은 픽셀4 스마트폰을 발표하는 자리에 AI 녹취 앱인 ‘레코더’를 시연했다. 종전의 STT(Speech To Text)와 비교해 월등한 정확성과 유연성과 함께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동작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itworld

폴더블 스마트폰도 가격 하락

한편 2019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는 2020년 지속적으로 신제품이 출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이어 모토로라가 접이식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했으며 샤오미, TCL, 마이크로소프트도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세로로 접이는 종전 방식에 더해 가로로 접히는 제품과 세컨드 스크린을 부착하는 형태의 듀얼 스크린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200~300만원에 형성된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쉽게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중저가 라인업이 약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필두로 한 선도 기업들이 수익성을 폴더블 프리미엄 폰에서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접이식 디스플레이의 낮은 수율을 감안할 때 가격을 쉽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클램셸 형태로 상대적으로 저가인 폴더블폰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고, 해당 제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보다 많은 양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해당 제품의 예상 가격이 150만원대라는 점에서 본격 대중화라기보다는 대중화의 물꼬를 튼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 itworld
포더블 스마트폰 가격은 현재 200~3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 가격이 쉽게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it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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