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보는 올해 금융권 전략은…‘고객중심·위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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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보는 올해 금융권 전략은…‘고객중심·위기극복’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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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중요
경기 침체와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경자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전했다. 특히 올해는 저금리·저성장·저물가 기조로 어려운 금융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 중심적 가치'와 '위기극복'이 경영 전략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됐다.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어려울수록 고객 가치 강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중요

금융권은 업황이 어려워질수록 업의 본질인 '고객 가치'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지난해 DLF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향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권은 고객 중심적 평가체계로 바꾸고, 금융소비자 보호의 개념을 재정립하는 등 여러 방법을 제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일류신한'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과 사회의 절대적 신뢰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이스피싱 Zero, 고객중심 新 평가제도, 고객 투자자산 모니터링 강화 등 언제 어디서나 '고객 First'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고객의 믿음과 신뢰를 되찾는 것'이라 당부했다. 이어 "고객은 금융회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자 제1의 자산"이라면서, "그간 우리의 업무절차 혹은 상품 및 서비스에 고객의 가치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조직 및 직원 평가에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020년 새해 전략목표를 '고객중심! 신한다움으로 함께 만드는 가치'로 정했다. 이를 위해 "'같이성장 평가제도'의 시작을 통해 평가체계 전반을 고객 중심으로 다시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중심인 은행이 되기 위해 Good-Service로 CS의 개념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 국민은행장도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늘리는 ‘고객가치’ 부문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윤리경영’ 부문의 평가 비중을 큰 폭으로 상향하는 등 2020년 은행 성과평가 기준을 크게 바꿨다"면서, 고객중심 철학의 확고한 정착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 필요

올해는 지속적인 국내외 경기침체로 경제적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오픈뱅킹 시행,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으로 경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권은 사업모델과 수익구조 등에서 혁신을 단행하고, 다양한 분야와 협력 및 전략적 M&A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급격한 기술의 발달로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회사마저 금융회사의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금융회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기쁨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의 사업모델과 프로세스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2020년은 '리셋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외부의 시각을 적극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분야의 오픈 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국내와 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M&A를 모색하고, 개방형 전문인재 채용 등 융복합형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룹체제 2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은 전략적 M&A를 통해 체제 안정화를 꾀한다. 손태승 회장은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 M&A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허인 행장은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수년간 은행업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업 수익성 악화와 관련, "NIM 축소에 대응한 본원적 수익 창출력 제고 노력과 더불어 CIB, 자본시장, 자산관리 등과 같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이자이익 중심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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