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경제수석…노조 반발에 첫 출근 무산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경제수석…노조 반발에 첫 출근 무산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03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새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지난 2일 확정됐다.

기업은행은 윤종원 전 비서관이 제 26대 행장으로 3일 취임할 예정이라 밝혔다. 취임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종원 신임행장은 거시경제,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는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UCLA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부 저축심의관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연금기금관리위원회 의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맡았다.

기업은행 측은 윤 행장에 대해 "금융시장 관리, 금융 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 혁신 등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다"면서, "IMF, 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는 등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까지 갖춘 뛰어난 경제·금융 전문가이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현 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의 큰 뿌리인 ‘포용적 성장’, ‘사람 중심 경제’, ‘혁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IBK기업은행의 핵심 역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로써 내부 출신 행장 관행이 10년만에 깨지게 됐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세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았다.

출근 저지당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뉴시스
출근 저지당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뉴시스

하지만 윤 행장은 첫 출근날 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3일 오전 첫 출근길에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조 반발에 부딪혔다. 그는 결국 이날 10분만에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에 불복한다"며 "임명 강행 시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도 불사하기로 의결했다. 이제 행동이다. 단 한발짝도 기업은행에 못 들여놓는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신임 행장의 출근을 막고자 아침 일찍부터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봉쇄하고,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했다. 또한 노조원들은 이날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 "물러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윤 행장은 노조원들과 몇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반대 목소리가 거세 출근 10분만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차에 타기 전 기자들에게 "노조와 잘 얘기해 보겠다"면서,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윤 행장은 물리적 출근은 무산됐지만, 비서실을 통해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