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기 차종들 공통점은?…“크고 고급스러워야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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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기 차종들 공통점은?…“크고 고급스러워야 잘 팔린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1.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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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팰리세이드가 이끈 대형차 전성시대…올해는 GV80·G80 바통 터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 대형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의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 대형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의 모습. ⓒ 현대자동차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크고 고급스러운 상품성을 갖춘 차종들이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및 SUV 트렌드 확산, 그리고 신차 효과에 힘입어 대형 차급(준대형 포함) 모델들이 판매 호조세를 누렸기 때문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국내 대형 SUV 시장(배기량 2000cc 이상) 규모는 2017년 9만8439대에서 2018년 13만1268대로 크게 늘더니, 지난해는 11월까지 13만1024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잇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형 SUV 시장이 주고객층인 4050세대로부터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 있다. 충분한 구매력을 갖춘 이들 세대는 가족중심적 성향과 여가 및 액티비티를 선호하는 만큼 우수한 활용성과 고급감을 지닌 대형 SUV 차종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대형 SUV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모하비 등이 인기를 끌었다. 팰리세이드는 뛰어난 공간성과 상품성, 주행 성능을 두루 갖춘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로 지난 한 해에만 5만2299대를 팔아치우며 대형 SUV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아차 모하비도 지난해 9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마스터'를 출격시키며 뒷심을 발휘, 전년 대비 17.9% 오른 923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모하비는 정통 SUV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멀티미디어와 최신 사양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만큼 향후 신차 효과를 통한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팰리세이드에 쏠린 대기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국내 세단 시장에서도 큰 차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경차(10만5132대), 소형차(11만7987대) 시장이 각각 전년 동기간 대비 9.1%, 18.8%의 판매 감소세를 겪고 있는 데 반해 대형 세단 시장(21만539대)은 감소폭이 4.3%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대형 세단 시장이 올해 1분기 신차 출시를 앞둔 G80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 부진이 지속됐음에도 그랜저, K7 등의 신차 효과가 빛을 발하며 그 여파를 상쇄해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그랜저는 지난해 연간 10만3349대를 판매하며 내수시장 베스트셀링 1위 모델에 올랐으며,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까지 선보여 기세를 더한 상황이다. K7도 지난해 6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K7 프리미어를 시장에 안착시키며, 판매량이 36.3% 급등한 5만5839대를 기록했다. 이들 모델은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최첨단 기술을 녹여낸 프리미엄 세단으로, 동급 수입차 모델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업계는 큰 차들의 질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이달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이, 2월에는 제네시스의 대형세단 G80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다. 이중 GV80은 출시 연기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이끌어갈 플래그십 SUV 모델답게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첨단 안전 신기술을 대거 갖출 것으로 전해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들의 가세로 큰 차 시장의 프리미엄화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늘어나는 수요 만큼 경쟁력있는 모델들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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