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대통령 신년사 키워드➀] ‘세계화’ 꿈꾸던 YS, 종반엔 ‘국민화합’ 강조
[데이터 뉴스/대통령 신년사 키워드➀] ‘세계화’ 꿈꾸던 YS, 종반엔 ‘국민화합’ 강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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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초, 시장개방·지방자치·역사바로세우기 정책 홍보
임기 후반엔 국민화합·경제 강조… "여야갈등 및 IMF 발발 때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청와대가 2020년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오는 7일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신년사에서 ‘공정’과 ‘정의’라는 핵심 키워드를 내세운 바 있어, 이번 신년사 메시지에도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의 언어는 그 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에 〈시사오늘〉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부터 역대 대통령들의 신년사 전문을 비교분석해,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대통령이 추구하던 시대적 가치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➀ YS의 키워드, ‘세계화’에서 ‘국민화합’으로 변화한 이유는?

김영삼 대통령은 군부 정권을 종식시키고 평화롭게 정권을 민간정부로 이양 받았다. 군부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문민정부’라는 이름을 내세웠고, 국정의 목표를 ‘신한국 창조’로 삼아 군부의 잔재를 청산하고 비민주적인 제도를 개혁하려고 애썼던 대통령이다. 

당선 이듬해인 1994년의 첫 신년사, ‘세계와 미래로 향한 개혁과 전진’에서 YS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세계(10회)’였다. ‘개혁(7회)’, ‘경쟁(5회)’, ‘개방(4회)’, ‘신한국(4회)’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워드클라우드 생성기
당선 이듬해인 1994년의 첫 신년사, ‘세계와 미래로 향한 개혁과 전진’에서 YS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세계(10회)’였다. ‘개혁(7회)’, ‘경쟁(5회)’, ‘개방(4회)’, ‘신한국(4회)’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워드클라우드

당선 이듬해인 1994년의 첫 신년사, ‘세계와 미래로 향한 개혁과 전진’에서 YS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세계(10회)’였다. ‘개혁(7회)’, ‘경쟁(5회)’, ‘개방(4회)’, ‘신한국(4회)’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1994년 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우리나라의 쌀시장이 개방되던 시기다. 당시 농어민을 포함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YS는 세계시장에 개방된 것을 기회로 삼고 내부를 개혁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새로운 경쟁의 세계 질서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기회는 두 번 오지 않습니다. 기회와 위기는 같이 온다고 합니다. 국제화, 개방화가 주는 도전을 민족 진운의 좋은 기회로 살려나가야 하겠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1994년 대통령 신년사 中

이때 ‘지역(4회)’, ‘지방화(1회)’, ‘지방시대(1회)’, ‘지방선거(1회)’ 등 ‘지방자치’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이는 95년에 지방선거가 최초로 실시되던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워드클라우드
이때 ‘지역(4회)’, ‘지방화(1회)’, ‘지방시대(1회)’, ‘지방선거(1회)’ 등 ‘지방자치’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이는 95년에 지방선거가 최초로 실시되던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워드클라우드

YS는 다음해 1995년 ‘세계로 미래로 함께 달려갑시다’라는 제목의 연설에서도 ‘세계화(7회)’, ‘세계(5회)’, ‘세계사(1회)’ 등 세계화 키워드를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때 ‘지역(4회)’, ‘지방화(1회)’, ‘지방시대(1회)’, ‘지방선거(1회)’ 등 ‘지방자치’에 대한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이는 95년에 지방선거가 최초로 실시되던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YS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공정한 지방선거가 세계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먼저, 나가오는 지방선거를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러야 합니다. 지방화 없이 세계화가 있을 수 없으며, 선거혁명 없이 세계화 또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95년 대통령 신년사 中

1996년 신년사에서도 최다 빈도(頻度)를 자랑한 키워드는 역시 ‘세계화(1회)’, ‘세계일류국가(1회)’, ‘세계사(1회)’를 포함한 ‘세계(5회)’였다. ‘역사 바로 세우기(2회)’도 신년사에서 언급됐다. ⓒ워드클라우드
1996년 신년사에서도 최다 빈도(頻度)를 자랑한 키워드는 역시 ‘세계화(1회)’, ‘세계일류국가(1회)’, ‘세계사(1회)’를 포함한 ‘세계(5회)’였다. ‘역사 바로 세우기(2회)’도 처음으로 언급됐다. ⓒ워드클라우드

1996년 1월 1일, ‘세계일류국가 건설의 꿈을 나누며’ 연설에서도 최다 빈도(頻度)를 자랑한 키워드는 역시 ‘세계화(1회)’, ‘세계일류국가(1회)’, ‘세계사(1회)’를 포함한 ‘세계(5회)’였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던 ‘역사 바로 세우기(2회)’도 신년사에서 언급됐다. 

바로 몇 달 전,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거액 수뢰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월 3일) 12·12 및 5·17 군사반란 주도혐의로 각각 구속 수감됐다. 12월 19일 TK 정치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의 3당 합의로 5․18 특별법도 제정됐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를 ‘역사 바로 세우기’로 규정하면서, 신년 연설에서도 굳건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한 이 ‘역사 바로 세우기’야 말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신호이며, ‘제2의 건국’을 향한 자랑스런 출발입니다.” -1996년 대통령 신년사 中

1997년, YS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화’가 아닌 ‘국민화합’ 키워드를 내세운다. ‘화합(5회)’, ‘단결(2회)’ 등의 ‘국민화합’ 키워드가 1위로 집계됐다. ⓒ워드클라우드
1997년, YS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화’가 아닌 ‘국민화합’ 키워드를 내세운다. ‘화합(5회)’, ‘단결(2회)’ 등의 ‘국민화합’ 키워드가 1위로 집계됐다. ⓒ워드클라우드

임기 후반에 접어드는 1997년, YS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화’가 아닌 ‘국민화합’ 키워드를 내세운다. ‘새로운 도약을 이룩한 영광의 한해로’라는 연설문에서 ‘화합(5회)’, ‘단결(2회)’ 등의 ‘국민화합’ 키워드가 1위로 집계됐다. ‘난관(2회)’, ‘분열(2회)’, ‘갈등(2회)’ 등 부정적 상황을 묘사하는 말도 등장했다.

YS에게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1996년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면 답은 나온다. 

그해 8월,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이 선고되면서 TK를 비롯한 신군부 잔여 세력들로부터 정부는 집중 공격을 받게 됐다. 특히 연말인 12월 26일엔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로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전국적인 규모의 노동쟁의가 발발하고 여야 충돌이 격렬해지던 때다. 

여기에 대통령 임기 후반이면 누구나 겪게 되는 ‘레임덕’까지 겹치면서, YS는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에 보다 집중하게 된 듯하다. 

“올해는 특히 화합의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간, 계층간, 정파간의 갈등과 분열은 전진의 발목을 묶고 도약의 날개를 꺾을 뿐입니다. 작은 이익에 얽매인 사사로운 이기심은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버려야만 합니다. 지역과 지역, 정당과 정당, 노동자와 사용자 서로가 화합과 타협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1997년 대통령 신년사 中

YS는 마지막 신년사에서 다시 한 번 핵심 키워드를 ‘경제(6회)’로 바꾼다. 이 변화는 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한국경제가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치달았던 데서 왔다. ⓒ워드클라우드
YS는 마지막 신년사에서 다시 한 번 핵심 키워드를 ‘경제(6회)’로 바꾼다. 이 변화는 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한국경제가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치달았던 데서 왔다. ⓒ워드클라우드

그의 마지막 신년사인 ‘희망의 21세기를 향한 국민 대통합(1998년)’에서, YS는 다시 한 번 핵심 키워드를 바꾸게 된다. ‘경제(6회)’ 언급 횟수가 가장 많아진 것인데, 실제 그는 이전까지 연설에서 경제보다는 북한, 민주정치를 주로 얘기하던 정치인이었다.

이 변화는 97년 11월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한국경제가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치달았던 데서 왔다. ‘경제(6회)’, ‘구조(2회)’, ‘국제통화기금(1회)’등의 어휘가 키워드로 올랐고, 경제위기를 상징하는 ‘어려움(2회)’, ‘극복(2회)’, ‘고통(1회)’ 등의 부정적 단어들도 높은 순위로 집계됐다.

YS는 연설에서 그의 5년간의 과업을 마무리하며, 비록 본인의 임기동안 ‘경제적 미흡함’은 있었을지라도 ‘정치적 발전’은 확실히 거뒀다며 민주주의적 성과 측면을 강조한다. 이날 연설문은 100여개의 단어를 사용한 800자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YS 취임 이후 가장 짧은 연사로 손꼽힌다.

“지난 1997년은 우리에게 커다란 시련을 안겨 준 한해였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 우리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고, 지금도 많은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에서는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과거 어느 선거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름으로써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1998년 대통령 신년사 中

 

 

*언어 표본 추출 집합 코퍼스 프로그램 AntConc를 사용했으며, 조사 및 형태소를 제거해 유의미한 표본을 추출했으므로 이미지상 어색한 부분이 있음.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새해, ~되기를 바랍니다, 이루다 등 '통상적 어휘'는 제외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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