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아도 어려운 쌍용차’…예병태號, 생존경영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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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아도 어려운 쌍용차’…예병태號, 생존경영 시험대 올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1.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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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부재 속 경영난 가중돼…고강도 경영쇄신책·마케팅 강화 투트랙 전략 펼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9월 유럽 출장길에 올라 현지 대리점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해 9월 유럽 출장길에 올라 현지 대리점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쌍용자동차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3월 사장 취임 이래 연간 10만 대 이상의 견조한 내수 판매 실적을 이루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지만, 이와 달리 회사 사정은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더욱 열악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신차 부재 속 내수·수출 감소세 극복을 통한 흑자전환을 이뤄야 하는 중책이 부여돼 그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연간 총 13만2799대를 판매, 2018년 14만1995대 대비 6.5%의 실적 감소세를 겪었다. 이는 2018년 당시 기록했던 1.2% 감소세와 비교해 낙폭이 늘어난 결과로, 수출 물량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쌍용차의 수출 실적은 2018년 3만4169대에서 2019년 2만7446대로 1년새 19.7% 줄었다. 수출 볼륨 모델인 티볼리의 판매량이 36.5% 감소한 9431대에 그쳤고, G4 렉스턴도 27.6% 줄어든 3536대의 저조한 실적을 거두는 등 부진이 심화된 것이다.

당초 업계는 예 사장이 현대기아차 해외 법인장과 상용차 수출사업 등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차의 수출 물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1년차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내수 판매는 2018년 10만9140대에 이어 지난해 10만7789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0만 대 판매고를 이루며 외형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도 신차인 신형 코란도와 주력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 등의 모델들이 선전했다는 점은 의미를 더한다.

하지만 2018년 2.3%의 내수 실적 증가 폭은 지난해 1.2% 감소세로 전환됐고,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도 2018년 607억 원에서 지난해 1821억 원으로 3배나 증가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올해는 신차 부재까지 겹치며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발목을 잡고 있다. 쌍용차는 1년에 1대씩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 증진을 이뤄온 바 있는 데, 사실상 올해는 내세울만한 신차 출시 소식이 없어 현재 라인업으로 1년 장사를 더 끌어가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예병태 사장은 노사 상생을 통한 고강도 경영 쇄신 방안 마련과 더불어 마케팅과 수출 물량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복지 중단 및 축소에 이어 인건비 절감까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 합의를 이루며 기초 체력을 다지는 한편, 해외 판로 개척 및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에 방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경쟁력 제고 방안 일환으로 해외에서는 지난해 말 독일 및 아일랜드,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TV홈쇼핑을 통한 코란도 판매 및 고객들을 위한 '쌍용 패밀리 데이' 행사를 지속 개최하는 등 고객 접점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과 손잡고 G4 렉스턴을 후원하는 등 제품 마케팅을 확대해가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 여파로 손실이 확대됐다"며 "고강도 쇄신책을 통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적극적인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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