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참패…한나라당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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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참패…한나라당 깨질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0.27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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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력만으로는 내년 총선·대선 어려워…위기감 '엄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전체 투표수 406만6557표 가운데 215만8476표를 53.40%를 기록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186만7880표를 얻어 득표율 46.21%에 그쳤다. 박 후보보다 7.19%포인트나 뒤졌다.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와 뚜렷한 정책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무상급식이나 세종시 문제처럼 야권과 명백히 구별될 수 있는 부분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고 그저 박 후보의 개인적 약점이나 이념성 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아 유권자들로 하여금 싫증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또, 명확한 정책대결 구도를 못 만든 바람에 이번 선거가 정권심판론으로 흘렀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 등 야당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시민사회 후보 간판을 내세워 '변화' 이미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나경원 의원 ⓒ뉴시스

뿐만 아니라, 나 후보가 당 내에서 특별한 경쟁을 거치지 않고 쉽게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것과 달리 박 후보는 야권 예비후보들과의 경선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미 경쟁력에서 앞서 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향후 총선과 대선을 대비해 외부인사 영입에 눈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망 받는 외부 인사가 당에 들어와 적극 활동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같은 사람을 당 대표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친박(박근혜)계 등 기존 한나라당 내 정파들의 이해 관계와 맞물려 외부인사 영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깨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나라당 내 비(非)박근혜 그룹과 일부 시민사회 세력이 힘을 모아 당을 떠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한나라당은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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