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닛산, 2년 연속 판매 감소에 점유율 1%마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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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닛산, 2년 연속 판매 감소에 점유율 1%마저 ‘흔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1.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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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지속에 신차마저 없어 실적회복 ‘요원’…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도 판매난 가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한국닛산이 2년 연속 판매 감소세를 기록하며 점유율 1%대 수성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 뉴시스
한국닛산이 2년 연속 판매 감소세를 기록하며 점유율 1%대 수성마저 어려워지고 있다. ⓒ 뉴시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닛산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는 모습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 불매운동 지속 여파로 인해 올해 시장 점유율마저 1%선이 붕괴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닛산의 지난해 판매량은 3049대로, 2018년 5053대 대비 39.7% 급락했다. 이같은 실적 감소폭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같은 기간 일본차 브랜드들의 합산 판매량이 4만5253대에서 3만6661대로 19.0% 감소했음을 감안하더라도, 한국닛산의 실적 부진은 이를 크게 상회해 위기감을 부각시킨다.

문제는 한국닛산이 지난해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판매 감소 본격화 추세 이전에도 나홀로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상황이라는 데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 2017년 6285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나, 이후 2018년과 2019년 판매량이 각각 5053대(-19.6% ), 3049(-39.7%)대에 그치며 연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닛산이 그간 국내 시장에서 품질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된데다, 지난해 선보인 엑스트레일과 알티마마저 신차효과는 커녕 불매로 인한 고객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에 내몰린 영향이 컸다.

이에 한국닛산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2017년 2.70%에서 이듬해 1.94%, 지난해에는 1.25%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올해도 일본 불매운동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한국닛산의 점유율이 1%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한국닛산은 올해 신차 출시 계획마저 전무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분위기 속 지난해 불거진 철수설을 가까스로 진화했지만, 소비수요 이탈과 판매망 붕괴 등의 악재가 산재하다는 점은 심각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1.16%(2697대)였던 점유율은 최근 2년간 0.81%(2130대), 0.82%(2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이는 지난 2013년 0.71%(1116대) 점유율을 기록한 이래 최저 수치에 해당된다.

특히 인피니티의 경우에는 올해 판매할 차량마저 없어 실적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고자 Q60 단일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인피니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Q50과 QX50이 추가될 예정임을 밝히고 있으나, 정확한 출시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수입차 시장의 흐름을 미뤄볼 때, 브랜드 이미지 약화와 빈약한 제품 라인업에 시달리는 한국닛산과 인피티니가 당장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배출가스 조작 및 품질 논란 등 한국닛산을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고객 신뢰 저하로 이어졌고, 결정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며 "여타 일본차 브랜드 대비 소비자 선택 폭도 넓지 않은 만큼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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