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꼴찌’ 금천구 부동산 시장의 ‘환골탈태’, 왜?
‘서울 꼴찌’ 금천구 부동산 시장의 ‘환골탈태’, 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1.0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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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 금천구 일대 전경 ⓒ 금천구청 제공
서울 금천구 일대 전경 ⓒ 금천구청 제공

서울 집값 폭등 속에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금천구 부동산 시장이 최근 뜨거워지고 있다. 연이은 개발·교통호재, 그리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 금천구 지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서울 25개구 중 가장 낮은 103.5로 집계됐다. 서울 서남부 끝자락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교통망, 애매한 학군, 중심부에 위치한 군부대 등으로 저평가됐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4~5년 전부터 대규모 개발사업이 조금씩 추진되면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서울 집값 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금천구 지역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6월 103.4, 7월 103.5, 8월 103.6, 9월 103.7, 10월 104.1, 11월 110 등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그리고 지난 12월 105를 기록, 도봉구(105)와 노원구(104.6)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꼴찌에서 벗어났다.

민간 통계를 봐도 비슷한 양상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금천구 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1월에서 9월까지 3.61% 상승했고, 그 이후에는 단 3개월(9~12월)만에 8.29% 뛰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금천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0 올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강남구·송파구·양천구·영등포구·광진구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상승세다.

이처럼 금천구 부동산 시장이 환골탈태하고 있는 배경에는 신안산선 착공,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교통호재와 개발호재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안산선 복선 전철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안산, 시흥, 서울 여의도를 잇는 철도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로 2019년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계획대로 준공될 경우 금천구에는 시흥사거리역, 독산역 등 신안산선 역 2개가 신설된다. 지난해 중순부터 금천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 핵심적인 이유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지역생활권 발전을 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금천구 독산동 일대에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생활SOC를 확충하는 독산동 생활권계획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독산동 공군부대 용지 이전도 가시화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도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대책의 주요 골자 중 하나가 9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집중 규제인데, 금천구 지역은 가격이 저렴한 집이 많아 대출 제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금천구는 교통개선 속도가 빠른 곳 중 하나다. 강남순환도로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데다 여의도로 연결되는 신안산선 개통호재도 생기면서 금천구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여기에 추가 대출규제를 받지 않은 9억 원 미만 주택이 많아 풍선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목적 수요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는 주장도 들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천구는 전통적으로 비인기 지역이다.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의미"라며 "신안산선 착공 등 확실한 교통호재가 있지만 개발호재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지금 서울시나 금천구에서 추진 중인 개발사업들은 수년 전부터 다 나왔던 얘기다. 또 어떤 식으로 지연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내년 총선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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