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된 ‘남파’의 힘, 검단신도시 대장 아파트 반열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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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증된 ‘남파’의 힘, 검단신도시 대장 아파트 반열 오를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1.0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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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1순위 청약 마감…평균 8.64 대 1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수도권 일대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남파'의 힘이 입증됐다. 인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대장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지난 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총 768가구(특별공급 354가구 제외) 모집에 검단 지역 역대 최대 청약자 수인 6725명이 몰려 평균 8.64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333가구 모집에 426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전용면적 84㎡A타입(24.69 대 1)에서 나왔다.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공급 전부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단지다. 온오프라인상에서 남파(남쪽 파라곤, 북파는 검단신도시 북쪽에 위치한 검단 파라곤 1차)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모아보다는 남파', '호반 넘기고 남파 기다린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막상 분양공고가 나오자 높은 기대감은 큰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우선, 고분양가가 문제였다.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의 기준층 분양가(전용면적 84㎡)는 4억3000만 원으로 검단에서 역대 가장 비싼 분양가가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 유상 옵션 등을 더하면 4억5000만 원을 초과한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비싼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같은 면적 28층은 지난 4일 4억1740만 원에 거래됐고, '검단 호반베르디움' 20층은 지난 6일 4억3200만 원에 팔렸다.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당첨이 되더라도 큰 시세차익을 누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청약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한 견본주택을 방문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평면에 대한 원성이 줄을 이었다. 비좁고 불편한 주방을 지적하는 방문객들이 많았고, 특히 전용면적 84㎡B타입의 경우에는 '검단신도시 최악의 평면구조'라는 혹평까지 나올 정도였다.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조감도 ⓒ 동양건설산업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조감도 ⓒ 동양건설산업

그럼에도 1순위 청약에서 성공적으로 마감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입지'라는 게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검단 지역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검단신도시 모아엘가 그랑데'의 강점이 초역세권 입지와 우수한 교통성이라면,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의 강점은 주거여건 그 자체라는 분석이다.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들어서는 AA2블록은 검단신도시의 최중심이다. 오는 2024년 개통 예정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신설역, 중심상권과 가까우면서도 적당히 거리가 떨어진 데다, 대형 근린공원과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영어마을, 유·초·중·고교 부지와 맞닿아 있어 학세권 입지도 갖췄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이나 예미지보다 모아엘가와 파라곤이 청약시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건 '브랜드=청약성공'이라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어느 신도시나 조성 초기에는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지만 어느 정도 공급이 진행된 후에는 브랜드보다 입지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점차 증가하기 마련"이라며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풍선효과를 노리는 외부 투자자들이 유입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내에서는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우수한 입지를 발판으로 검단신도시 대장 아파트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금호, 우미, 호반 등이 기존 검단신도시 3대장 아파트인데 남파(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도 그에 못지않은 대장 입지를 갖췄기 때문에 파라곤까지 껴서 4대장 아파트 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검단 청약시장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보는데, 이제 문제는 교통과 학교"라며 "내년이면 이제 입주가 시작되는데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사업은 5년은 잡아야 될 것 같고,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은 10년은 봐야 하지 않겠느냐. 이마저도 정치권에서 수틀리면 더 늦어지는 거다. 3기 신도시 조성과 검단 입주가 비슷한 시기 동시에 이뤄지면 교통체증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검단에 들어와도 아이들이 갈 학교가 없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최악의 경우 입주 시기에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가 신설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 당첨자 발표는 오는 15일이며, 계약은 28~30일이다. 입주는 오는 2022년 6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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