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삼성이 먼저 변화의 문 열었다는 점이 중요”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삼성이 먼저 변화의 문 열었다는 점이 중요”
  • 김기범 기자
  • 승인 2020.01.09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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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기자간담회 개최
이재용 부회장에게서 위원회 자율성·독립성 확약
준법감시위원회 7명 위원 공개… 이달 말 공식 출범
삼성전자, “글로벌 수준의 준법 시스템 구축” 약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에 내정된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가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장 수락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에 내정된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가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장 수락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기자간담회 개최… “이재용 부회장에게서 약속 받아”

“삼성이 먼저 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달 말 새로이 출범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맡은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의 일성은 차분하면서도 또렷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김 변호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계기와 소감을 밝혔다.

먼저 김 변호사는 처음엔 위원장직을 고사했었다고 말했다.

“지금 진행되는 총수(이재용 부회장)의 형사재판에서 유리한 양형사유로 삼기 위한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역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일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만나 준법감시위원회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약속과 다짐을 받고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삼성이 먼저 변화의 문을 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삼성은 그동안 여러 변화를 요구받아 왔고, 정확히는 삼성 최고경영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벽이 가로막고 있었으며, 변화는 벽을 허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삼성이 먼저 벽문(壁門)을 열었다는 사실 자체가 변화를 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뭔가를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자신) 혼자가 아니라 우리 시대, 우리 사회가 함께 해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삼성의 변화는 기업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준법경영은 삼성을 넘어 중요한 사회적 의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삼성과 우리 사회에 가로막힌 벽을 부수고 서로 소통하고 화해하게 하는 채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준법감시위원회 7명 위원 공개… 삼성 7개 계열사 준법감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위원장을 맡은 김 변호사를 비롯해 총 7명의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이 공개됐다.

법조계, 시민사회, 학계에선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선정됐다.

삼성 측에선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이 내정됐다.

김 변호사는 △외부위원 압도적 다수 배정 △영역별 전문성 고려 및 사회 대표성 확보 △합리적 비판과 균형 잡힌 견해를 위원 선정 기준으로 밝히며, 자신이 전권을 위임받아 삼성의 아무런 관여 없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참여를 권유했다고 강조했다.

이달 말까지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삼성 7개 계열사 이사회와 협약을 거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앞으로 7개 계열사는 위원회 준법감시를 받게 된다.

김 변호사는 위원회가 이사회 등 삼성 내부에 속한 기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외부에 설치되는 독립기구로서 관계사들에 대한 준법감시 업무를 위탁받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또한 김 변호사는 “준법감시 분야에 성역을 두지 않겠다”며 “노조 문제나 승계 문제 등에서 법 위반 리스크 관리도 준법감시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삼성전자, “위원회 독립성과 전문성 존중… 필요 절차 신속 진행할 것”

김 변호사는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친화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적대적인 시각도 있다”며 “삼성과 삼성의 최고경영진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경영진이 변해야 삼성이 변하고, 삼성이 변해야 기업 전반이 변하고, 기업 전반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며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도 여기에 초점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기업가 정신을 올바르게 발현해 내고, 그럼으로써 삼성이 위대한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뻗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위원회는 삼성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뢰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만들고 쌓아나가야 한다고 믿는다”며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완전을 추구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며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기자간담회 직후 삼성전자 측은 “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존중, 글로벌 수준의 준법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이사회 의결 등 필요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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