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3법 통과로 열린 금융 데이터 시대...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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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통과로 열린 금융 데이터 시대...어떤 모습일까?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1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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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력 부족자 등 씬파일러에게 큰 혜택…빅데이터로 신용도 올릴 수 있어
금융회사, 1:1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SNS·위치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활용
‘마이데이터 사업’ 등장…분산된 개인 정보 통합으로 맞춤형 자문·상품 추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금융 데이터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금융 데이터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금융 데이터 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데이터 3법은 개인 또는 기업이 수집·활용할 수 있는 개인 정보 범위를 확대해 빅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국회에 발의된 지 1년 2개월 여만인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데이터 3법의 '모법'인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은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게 한 가명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도 연구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며, 마이데이터 산업 등이 데이터를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이력 부족자 등 씬파일러 큰 혜택…빅데이터로 신용도 올릴 수 있어

특히, 씬파일러(thin filer)들이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신용도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씬파일러는 금융 거래가 거의 없어 신용을 평가할 수 없는 사람으로, 신용카드 사용내역, 대출 실적 등이 없는 사회초년생, 주부, 은퇴자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현행 신용등급평가 방식으로는 낮은 등급을 받아 제 1금융권 대출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저금리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데이터 3법 통과로 비금융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통신요금, 온라인 쇼핑, 자동차 운행, SNS 정보 등이 개인 신용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당국은 약 1700만명이 신용도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1100명의 청년, 주부 등 금융이력 부족자와 660만명의 자영업자의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개정안 후속조치로 '신용등급 점수제'가 도입되면서, 금리 인하 등 신용 등급간 금융 혜택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그간 개인 신용을 1~10등급으로 나누다 보니 실제 신용과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한 등급 차이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대부업체 등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신용평가사는 신용점수만 제공하고, 금융회사가 이를 토대로 리스크 전략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자체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도록 하는 '신용등급 점수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가 더욱 정교해져, 신용등급 간 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1:1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SNS, 위치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 활용

다양한 데이터 활용은 금융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준다. 특히 금융 소비자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고, 데이터 컨설팅 등을 활용한 신사업이 나타날 전망이다.

금융사는 기존 금융정보 뿐 아니라 위치정보, 자동차 운행 기록, SNS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카드,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세분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데이터 3법 통과로 이같은 흐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과 데이터 융합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 출현 등 금융혁신이 제고될 것"이라면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증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산업' 등장…분산돼 있는 신용정보 통합해 금융서비스 추천

새로운 비즈니스로 '마이데이터 산업'이 떠오르게 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에 분산되어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통합해 맞춤형 금융자문 및 상품을 추천하고, 해당 금융사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는 사업을 가리킨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정보주체가 보다 능동적으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금융혁신, 일자리 창출 등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산업은 이미 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 3법 통과로 개인의 정보 이동권이 부여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화 되는 등 금융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 사업자 인가 신청에 카카오페이(카카오), 페이코(NHN) 등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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