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反文통합의 히든카드는 안철수 안고 공화당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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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反文통합의 히든카드는 안철수 안고 공화당 배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1.12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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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과 중도층 표심의 향방 주목, 왜
“중도보수통합 열쇠인 黃이 安‧劉 안아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역대 선거의 중도층 표심의
향방으로 보는 21대 총선 전망에 관심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이념 성향을 두고 흔히들 보수 30%, 중도 40%, 진보 30%라고 한다. 역대 선거에서 이들 중도 층, 혹은 더 넓은 스펙트럼의 무당층들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反00’으로 대표되는 심판론의 향방에 중요한 방향키를 잡아왔다.
 

mb정부 심판론에 기초한 두 번의 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졌지만 한 번은 성공을 다른 한 번은 실패를 한 이유를 분석해봤다.ⓒ뉴시스
mb정부 심판론에 기초한 두 번의 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졌지만 한 번은 성공을 다른 한 번은 실패를 한 이유를 분석해봤다.ⓒ뉴시스

 

한 예로 MB(이명박) 정부 때를 들 수 있다. 애초 ‘노무현 심판론’과 맞물리며 2007년 17대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던 MB였다. 그 시너지에 힘입어 이듬해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도 표심은 MB에 표를 몰아주며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광우병 촛불집회 때의 불통 논란 등으로 민심은 반MB로 돌아서게 됐다.

그 결과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의 중도층 표심은 MB심판론을 내세운 야권연대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된다. 당시만 해도 정치에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하다고 분류되던 20~40대 역시 적극 투표층으로 돌아서며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이 결합한 야권연합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한몫을 보탠 것이다.

민선 지방선거 15년 만에 54.4%라는 최고 투표율 기록에 일조했고, 서울과 수도권은 야권연대의 승리로 휘몰아쳤다. 한나라당은 텃밭이던 강원과 경남지사 선거에서마저 지고 마는 수모를 겪었다. 실로 ‘뭉치면 산다’는 야권연대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야권연대 성공vs실패 사례
좌편향 後 중도층 ‘잃어’

하지만 잘 못 뭉치면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는 예도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승리했지만, 2년 뒤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거꾸로 야권연대로 인해 제1야당인 민주당이 손해를 입게 된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때도 야권은 MB심판론이라는 깃발 아래 연대를 꾀했고, 총선 승부수의 결정적 히든카드를 움켜쥐는 듯했다.

결론은 그러나 야권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못했다. 통합진보당과 힘을 합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처음 목표인 제1당이 되기는커녕 야권연대 전체적으로도 과반의석을 얻는데 실패하고 만 것이다. 오히려 민주당은 10석 이상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평되며 107석을 얻는데 그치고 말았다.

MB심판론이 대두됐던 것은 마찬가지임에도 왜 이때는 전과 달리 표를 얻지 못한 것일까. 이유로 지목되는 것은 지방선거 때와 달리 중도층을 잡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야권의 좌편향 행보에 중도층 민심이 뒤돌아섰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다. 즉 통진당에 얽힌 경기동부연합과 민혁당 논란 등이 내부 당원들 간 여론조작 사건 의혹 및 막말 파동 등과 겹치면서 중도층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는 판단이다.

<20대 총선이야기>를 집필하면서 19대 때도 분석한 장맹수 저자의 설명에 빗대면 다음과 같이 이해될 수 있겠다.

“진보 진영 중 종북주의자를 용인하는 절대적 진보 5%, 반 새누리당 진보 15%, 보편적 복지 이념에 심취한 이념적 진보가 10%라고 가정할 때 종북주의에 매몰된 5%의 호감을 얻기 위해 좌편향을 불사하는 것은 총선은 물론 대선 패배까지 불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도보수진영 중심으로 반문 통합이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박지연 기자)
중도보수진영 중심으로 반문 통합이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박지연 기자)

 

21대 총선 앞두고…
반문 야권 연대 가속

박형준 통추위원장 “안철수도 포함돼야”- 9일 국회 기자회견 中-
하태경 새보수당 초대 대표 “개혁통합돼야 정권심판”- 9일 기자회견 中-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통합보단 혁신이 우선” - 김도식 전 비서실장 <시사오늘>서면답변 中-

최근 21대 4‧15 총선을 앞두고 반문(문재인)기치의 중도‧보수통합 내지 연대의 필요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를 수사 중인 윤석열 사단에 대한 좌천 논란과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의 컴백 소식이 촉진제가 되며 박형준 위원장을 필두로 한 통합추진위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유승민 새로운보수당은 물론 안철수계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중도‧보수 야권 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또 이를 위해서라도 혁신 경쟁을 통해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문제는 강성 친박(박근혜)으로 불리는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여부다. 다만, 쉽게 풀어보자면 과거 민주당이 통진당을 끌어안은 결과 다수의 중도층을 잃었듯 공화당을 우선시한 통합을 할 경우 결과는 불 보듯  뻔할 수 있음을 앞선 학습효과로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물밑 연대는 모르겠지만, 표면적으로 공화당과의 통합에 우선을 둘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시사오늘
ⓒ시사오늘

 

플러스 시사오늘팁
“중도층과 개혁세력 상관관계 읽어야”

결국 이는 역대 선거에서 중도층의 표심이 개혁중도 혹은 개혁보수가 있던 쪽으로 향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해 12일 통화에서 “보수가 이겨온 역대 선거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지금까지 중도층은 개혁중도내지 개혁보수에 표를 몰아주는 일관된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개혁보수로 대표되는 YS(김영삼)가 삼당합당을 한 결과 92년 대선에서 중도층은 YS를 지지했고, 문민정부가 탄생됐다”고 했다. 반면 “97과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중심의 구보수 세력이 개혁보수를 밀어내고 전면에 등장하면서 잇따른 패배를 하고 말았다”는 진단이다.   그런가 하면 2007년 대선 경우는 “보수 진영이 개혁보수계인 이명박 후보와 구보수계인 이회창 후보로 갈라졌음에도 중도층이 개혁보수에 표를 몰아줌으로 인해 여유 있게 당선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총선을 기준으로 봐도 개혁진영의 역할론은 짐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 평론가는 “YS 문민정부 때인 15대 총선에서 여당인 신한국당이 이길 수 있던 배경은 구보수인 JP(김종필)로 대표되는 자민련계 대신 개혁진영을 끌어안은 덕분이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구보수계가 김무성‧유승민 등 개혁보수를 내모는 바람에 참패에 이르고 말았다”는 언급이다.

따라서 중도‧보수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반문 연대 구상이 이기려면  "개혁중도‧보수 세력으로 평가받는 안철수와 유승민을 끌어안아야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정 평론가는 ”바로 이점이 공화당을 끌어안으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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