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영기 “당뇨 환자 15% 발생 당뇨발, 손상 신경세포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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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영기 “당뇨 환자 15% 발생 당뇨발, 손상 신경세포 회복이 관건”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1.1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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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전기 체내 충전, 증상 개선 도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설동훈 기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연세에스의원

겨울은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당뇨발’로 불리는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당뇨족, 당뇨발 등으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족부궤양)은 발에 생기는 작은 상처부터 심한 궤양, 괴사까지 당뇨병 환자의 발에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한다. 당뇨병 환자의 15%가 한 번 이상 겪는 합병증으로 가장 흔한 입원 사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에만 1만4364명이 이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은 신체 부위 중 가장 말단에 위치해 혈당 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혈관과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로 인해 당뇨발 환자의 1~3%는 발가락, 발목, 무릎 등을 절단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당뇨발의 주요인 중 하나는 말초신경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말초혈관질환이다. 실제로 당뇨발 환자는 일반인보다 말초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4배 높고, 환자 3명 중 1명이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인 당뇨발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즉, 당뇨병 환자는 주로 무릎 아래 부위를 지나는 가는 동맥이 폐색되고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발과 다리가 창백해지고 근육이 위축돼 다리가 가늘어지며 털이 빠질 수 있으며 발가락 끝 색깔이 검게 변하고 세포의 재생능력이 감소, 발 궤양이나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된다는 것이 심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기에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더해질 경우 상황은 한층 심각해진다. 고혈당으로 인해 말초신경을 둘러싼 신경섬유가 손상되면 발 감각이 무뎌져 상처가 나도 자각하지 못하고 작은 상처도 빨리 낫지 않는다.

저림, 작열감, 쥐어짜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 맨발로 뜨거운 모래 위를 걷는 느낌, 열감, 냉감 등 증상이 동반되며 혈액순환장애까지 겹칠 경우 족부궤양과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신경이 손상되느냐에 따라 환자의 발병 양상이 달라진다.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과 차갑고 뜨거운 감각을 느끼지 못한다. 이럴 경우 이물질이나 외상에 의해 난 상처를 인지하지 못해 궤양이 더 빨리 진행된다. 또 운동신경 이상일 경우 발의 미세근육들이 뒤틀려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이 움츠려들면서 조여지는 갈퀴발이 될 수 있다. 이 때는 보행 중 균형을 잡기 어려워 발과 엄지발가락 연결 부위의 아래쪽인 중족골두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부위에 계속 체중이 실리면 굳은살이 생기고 결국 피부가 갈라져 출혈이 생기고, 심할 경우 피부조직이 파괴되면서 발이 헐게 된다. 일반적으로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길 경우 발 궤양 발생 위험이 11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발에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쉽고 세균이 갈라진 피부 사이로 침투하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피하조직, 근육, 뼈 등 깊은 부위까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발 정맥이 확장되면서 혈액순환이 저하돼 상처 부위로의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둔해지고 상처 치유가 지연될 수 있다.

“당뇨발 치료는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 확률이 높아지고 하지절단 등 심각한 후유증과 재발을 피할 수 있다.”

치료와 함께 적정 혈압과 혈당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과도하게 높은 혈당은 말초신경을 손상시키는 원흉으로 틈틈이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체크해보는 게 좋다. 당화혈색소는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농도를 반영하는 수치로 정상 기준은 4~6%다.

심 원장은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환자 중 절반은 발에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겪을 수 있다”며 “걸을 때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바른 자세로 보행하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매일 발을 청결히 관리하고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게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은 기본”이라며 “혈류가 완전히 막혀 피부가 괴사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는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거나 상처 또는 궤양이 생기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아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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