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줄인상 속 가격 인하 나선 식음료업체들
물가 줄인상 속 가격 인하 나선 식음료업체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1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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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즐링 2500원 낮추고 오리온 중량 늘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오리온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제품 오리온 사진자료
오리온이 13일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3종을 리뉴얼하고 가격 변동 없이 기존 30g 규격을 35g으로 16.7% 증량했다. ⓒ오리온

연말부터 각종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식음료업체들이 가격 인하라는 정반대 카드를 꺼내들면서 차별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동시에 ‘착한 기업’으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노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최근 1년여간 연구해 맛, 색상 및 풍미 등 한층 높인 ‘치즐링’을 출시했다. 기존에 출시한 치즐링과 달리 주황색 시즈닝을 활용해 맛, 색상, 풍미 등을 한층 개선해 어린이와 여성들의 입맛을 겨냥했다.

가격은 당초 1만90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2500원 낮췄다. 창사 25주년을 맞아 맛은 개선하고 가격은 낮춘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비슷한 콘셉트의 경쟁사 치즈치킨보다도 500원 저렴하다. 

이처럼 일시적인 할인이 아닌 소비자가 인하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목소리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가격 인하는 지난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했을 당시 일시적으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bhc, 또봉이통닭 등 업체들은 양계 농가가 타격을 입자 한 달가량만 주요 메뉴 가격을 내려 농가 피해 보전에 나섰다.

오리온은 제품 중량을 늘려 실질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제과업체다. 오리온은 지난 2014년부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제품 중량은 늘리고 포장재는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앞서 초코파이, 포카칩, 오!그래놀라, 치킨팝 등 총 17개 제품의 양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13일에는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바’ 3종을 리뉴얼하고 기존 30g 규격을 35g으로 16.7% 증량했다. 가격 변동은 없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그래놀라가 국산쌀, 통귀리 등을 사용해 원가가 높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난해 오!그래놀라 10% 증량에 이어 오!그래놀라바도 양을 늘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건강한 한 끼’ 콘셉트에 맞춰 맛과 품질도 업그레이드했다. 바 하나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견과류 함량을 기존 대비 3배 가량 늘리고, 국산쌀, 통귀리, 호밀 등을 가공한 그래놀라에 철분, 비타민E, 엽산 등 9가지 비타민과 무기질도 더했다. 사과즙과 단호박즙, 콩고물 등 자연 원료로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을 구현하고,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도 강화했다. 

커피전문점 빽다방은 13일부터 상생 경영의 일환으로 가맹점에 공급하는 커피원두 납품가를 인하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매장 임차료 상승 등으로 가맹점 운영상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대표적인 원재료인 커피원두 납품가를 1상자당 132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커피원두 납품가 인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빽다방은 지난 2018년에도 한 차례 커피원두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빽다방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우유와 투명 컵 등 23개 품목의 납품가를 최대 11.4%, 2017년에는 소스와 파우더류 등 10개 품목의 납품가를 최대 23.7%, 2018년에는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21개 품목의 납품가를 최대 17% 순차적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 해 동안 본부와 함께 고생한 가맹점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한시적으로 5개 품목의 납품가를 10%씩 인하했다.

롯데주류는 올해부터 과세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제로 전환되면서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 출고가를 내렸다. 이에 클라우드는 캔맥주 500㎖ 기준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캔맥주 500㎖ 기준 1690원에서 1467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주세법 개정이라는 외부 인하 요인이 발생하긴 했지만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맥주 가격을 낮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기업 입장에서 인상 요인은 언제든 있지만 소비자들의 저항 심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느냐가 중요하지만 인상 행렬 속 인하 조치는 ‘가치 소비’, ‘착한 제품’ 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요즘 소비자들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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