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데이터 시대,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 되나
금융 데이터 시대,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 되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14 1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융위원회,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 연간 7조원 확대 계획
데이터 활용 기반 확충에 따라 신용평가 고도화 환경 구축
“체계적 리스크 관리 필수적…신용평가 시스템 구축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진영 기자)

정부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추진 계획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중금리대출 약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로 비금융 데이터 활용 기반이 확충됨에 따라 중금리대출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1조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처

중금리대출, 2022년까지 7조원으로…카카오뱅크 지난해 1조원 공급

중금리대출은 10~15%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개인신용대출이다. 현재까지 고신용자(1~3등급)의 저금리 상품과 중·저신용자(4~7등급)의 고금리 상품으로 양극화된 대출시장이 형성돼, 상대적으로 중금리대출 공급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중신용자(4~6등급)가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금리 구조의 단절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중·저신용자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중금리대출 상품 공급을 지원해왔다. 당시 정책대출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했으며, 은행·저축은행·여전사 등 민감 금융사들에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통해 시장의 촉매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018년 초 '중금리대출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3조 5000억원의 중금리대출 규모를 오는 2022년 7조원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중금리대출 공급규모 확대로 연간 70만명(건수 기준)의 금리부담이 총 3500억원 완화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금융위는 지난 2016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통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유도했다.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혁신적 상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금리대출을 약 1조원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은 지난 한 해 동안 사잇돌대출 9165억원과 중신용대출 620억원으로 총 9785억원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판매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월 21일부터 중금리대출을 시작했으며,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중금리 대출 공급 규모가 1조원을 넘었다. 이는 2018년 은행권 전체 중금리대출 공급규모인 8922억원의 약 110%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매년 1조원의 중금리 대출 공급 계획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에 맞춰 중금리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도 약 1조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뉴시스

데이터 3법 통과로 데이터 활용 기반 확충…“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 필요”

하지만, 중금리대출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중신용자에 대한 적절한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이 지적된다. 보통 중금리대출은 대출, 금융 이력 등이 적은 사회초년생이나 주부와 같은 씬파일러나 은행보다는 주로 제 2금융권을 이용하는 고객 등을 위한 금융상품이다. 현재 제 1금융권 기반의 개인신용평가 체계에서는 중신용자의 신용도를 정확히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 2018년 10월 '중금리대출 발전방안'을 통해 이같은 한계점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평가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지난 2019년 상반기부터 서울보증보험이 그간 사잇돌대출 공급 과정에서 보유한 정보를 '비식별화'한 후 금융회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또한 데이터 3법의 국회통과로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의 법적근거가 마련됐다. 이로써 국가지정 전문기관을 통해 서울보증보험 보유정보와 금융회사의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 정보를 결합·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비금융 데이터 활용 기반이 확충되면, 개인신용평가 고도화가 이루어져 중·장기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요금, 전기요금 납부 내역과 같은 비금융정보 데이터의 활용이 기대된다. 이같은 정기적인 납부실적이 대출상환 능력과 가장 큰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중금리대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한 체계적 리스크 관리는 필수적이다"면서, "신용평가사가 비식별화된 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등 금융회사 자체에서도 세분화된 신용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