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만으로는 부족”…프리미엄 옷 입는 대형마트
“가성비만으로는 부족”…프리미엄 옷 입는 대형마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1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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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PB브랜드 고급화 바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13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프리미엄 선물세트 라인인 '피코크 시그니쳐'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13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프리미엄 선물세트 라인인 '피코크 시그니쳐'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가성비의 대명사로 불리던 대형마트가 프리미엄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가성비·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미지 변신까지 꾀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백화점급 프리미엄 선물세트 ‘피코크 시그니처’를 선봉에 세워 프리미엄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한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처음 선보인 ‘피코크’ 선물세트 라인업을 지난해 추석 시즌 피코크 시그니처로 새롭게 브랜딩해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전용 카탈로그도 제작하는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설을 앞두고는 신상품 5종을 포함한 피코크 시그니처 선물세트 36종을 선보였다. 작년 추석보다 상품 수를 4종 더 늘린 36종의 피코크 시그니처 상품을 준비했고 주요 상품 물량을 최대 2배 가량 늘렸다. 전체 매출 역시 지난 추석보다 약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상품으로는 횡성 1++등급 한우 중 최고급육만 선별한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 2호’다. 가격은 행사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한 54만원이다. 수산에서는 일반 상품 대비 크기가 2배 가량 큰 최상품만 엄선한 ‘피코크 황제갈치세트’, ‘피코크 황제옥돔세트’가 대표적으로, 두 세트 모두 가격은 25만원이다.

롯데마트도 이번 설 프리미엄급 상품으로 친환경 한우와 숙성 한우 선물세트를 내놨다. 대표상품은 ‘친환경 순우한 등심세트 1호 (친환경 한우 1++등급 등심 400g*6)’ 과 ‘친환경 순우한 냉장 맞춤세트5호(친환경 한우 1+등급 등심 500g*2, 국거리와 불고기 각 500g)’로, 가격은 각 38만원과 23만원이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프리미엄 선물세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마트에서 매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매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설 롯데마트의 친환경 한우 선물세트는 12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선보였던 숙성 한우 선물세트도 준비한 수량 모두 소진됐다.

이마트도 올해 설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비중이 3년 전인 2017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5.1%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매출이 1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비중을 역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에 명절 선물세트는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세트를 구매해 친척이나 지인 등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반면 효율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선물을 전달하는 대상은 줄이고, 소수의 사람에게 더 진심을 담아 선물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주요 전략인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상품군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PB 상품이 돌파구로 떠오르는 가운데 단순히 가성비에만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상품 고급화로 경쟁력을 한층 더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시그니처’를 공식 론칭했다. 대표 제품은 물티슈로 지난해 9월 기존 저가 제품보다 개선된 품질과 1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지 87일만에 약 30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 9일에는 이에 힘입어 아기용 물티슈 ‘홈플러스 시그니처 베이비 물티슈’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면서 “어중간한 가격대보다는 프리미엄 혹은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 대형마트에서도 이를 고려한 전략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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