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아이스 음료 ‘훨훨’…겨울특수 실종
포근한 날씨에 아이스 음료 ‘훨훨’…겨울특수 실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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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여름 먹거리·골프용품 수요 증가
온음료·롱패딩 등 겨울상품 매출은 주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pixabay
온화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전통적인 계절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pixabay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계절 특수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1년 중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에도 온화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여름상품 수요가 늘고 겨울상품은 매출이 감소하는 등 관련 상품군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야외활동 용품과 여름 식품으로 분류되는 상품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수요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비빔라면 매출은 35.6%, 음료 판매는 13.7% 늘었다. 특히 1월 초 낮 최고기온이 20℃를 넘나들던 제주 지역 이마트의 경우 이러한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냉면 매출이 4배로 껑충 뛰었으며 휠스포츠, 구기스포츠용품 매출도 각각 30.9%, 23.8% 증가했다. 

골프용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골프 클럽이 44.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고 골프 모자, 골프 장갑 등도 판매가 각각 86.6%, 21.4% 늘었다. 이외에도 브랜드 골프웨어, 골프공 매출 역시 16.9%, 8.7%씩 증가했다. 

골프 비수기인 1월에 골프용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온화한 날씨의 공이 크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위 기간 서울 지역 일 평균기온은 영상 1.4℃ 기록했다. 이는 영하 1.2℃의 평균기온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6℃ 높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일수도 24일에서 15일로 9일 감소했고, 평균기온이 영하 5℃ 아래로 내려간 날은 9일에서 이틀로 대폭 줄었다. 여기에 눈 없는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골프를 즐기기에 적합한 여건이 조성되자 라운딩에 나서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커피업계는 아이스 음료 소비가 늘면서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음료)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실제 이디야커피는 최근 5년간 아이스 음료 판매 신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등 겨울철 아이스 음료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이상기후로 인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이디야커피의 전체 아이스 음료 판매량은 지난 2015년 약 6000만잔에서 지난해 약 1억400만잔으로 72% 증가했으며, 전체 음료에서 아이스 음료의 판매 비중 또한 2015년 57%에서 2019년 60%로 약 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따뜻한 음료의 판매 비중은 34%에서 27%로 약 7% 감소했다. 회사 측은 최근 5년간 한국 평균기온이 0.3도 상승하면서 아이스 음료 소비 증가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된다.

편의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CU가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주요 음료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두유 2.2%, 꿀물 5.3%, 차음료 6.0%, 한방음료 8.5% 등 대표적인 온장고 음료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때 열풍을 불러일으킨 롱패딩 판매도 주춤하다. 패션업계에서는 몇 년 전과 달리 올겨울 두꺼운 롱패딩 대신 숏패딩, 코트나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경량패딩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걸었다. 

실제 롯데백화점 11~12월 매출에 따르면 롱패딩 위주의 아웃도어는 1.9% 줄어든 반면 코트 위주의 여성 패션은 3.3%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롱패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반면 가볍게 걸치기 좋은 다운 베스트 매출은 73.4% 증가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1.5±0.5도)보다 높았다. 지난 1973년 이래로 동월 기준 역대 여덟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 일 최저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은 이틀에 불과했으며 일 최고기온이 영하에 머무른 경우는 사흘에 그쳤다. 아직 올겨울 한강 결빙도 관측되지 않은 상태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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