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기상 고창군수 “관광객 오래 머물도록 군 전체 유채꽃밭으로 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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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기상 고창군수 “관광객 오래 머물도록 군 전체 유채꽃밭으로 치장”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1.15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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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부족해 농가 제 값 못 받아… '높을고창' 브랜드 적극 홍보할 것"
"고창군, 명실상부 힐링 관광 도시… 올봄 유채꽃밭으로 치장하겠다"
"돈이 되는 스포츠 행사 개최할 것…기업하기 좋은 고창군 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유기상 고창군수는 15일 "농생명식품수도와 역사문화관광수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창군
유기상 고창군수는 15일 "농생명식품수도와 역사문화관광수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창군

고창군의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군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농업농촌 가치증진 조례’를 제정하고, 전북에서 가장 먼저 농민수당 지급을 성사시키는 등 숨 가쁜 한 해를 보냈다. 2020년도 예산은 132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군이 추진하고 있는 ‘농생명식품수도’와 ‘역사문화관광수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우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지나간 2019년과 찾아온 2020년의 군정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음은 15일 진행된 유 군수와의 서면 일문일답.

-2019년 군정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이었다. 농생명식품산업 중심도시, 품격 있는 역사문화 생태관광 도시, 사람 키우는 도시, 함께 잘 사는 상생경제 도시 등 핵심 과제를 설정하고, 자랑스러운 고창 만들기에 집중했다. 

전국 최초로 농민지원 조례제정에 이어 전북 최초로 농민수당을 지원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고창사랑상품권’도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에 무장포고문이 낭독되고 평생학습도시, 책 읽는 도시 등에 잇따라 선정되며 품격 있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했다. 군정목표와 계획의 기틀을 잡은 해였다고 평가한다.”

-올해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식품과 농업을 주력산업으로 한 도시는 많다. 하지만 농생명문화를 지속가능한 비전과 전략으로 삼고, 기업과 소비자를 만족시키며 지역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강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자는 원대한 농생명 혁명을 긴 호흡으로 설정한 지방정부는 고창군뿐이라고 자신한다.

정부는 공익형 직불제 중심으로의 농정전환을 예고하고, 농촌신활력 플러스, 지역푸드플랜 등 농정혁신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고창군은 시시각각 변하는 농업·식품 트렌드에 대응하며 농민수당의 지속적인 지원과 농업의 발상지를 홍보하는 ‘한반도 시농대제’ 등 농생명 문화화를 추진해 나가겠다.”

-고창군 농식품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각각 평가한다면.

“고창군 농식품산업의 최대 강점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먹거리라는 점이다. 지난해 고창땅콩이 청와대의 추석선물에 포함됐고, 고창멜론이 온라인 경매에서 한 세트에 210만 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이미 고창 농식품엔 ‘명품’,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나 SNS마케팅이 다소 부족해 지역농가들이 제 값을 못 받아왔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올해 고창군 농특산품에 ‘높을고창’이란 이름을 달고 전국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높은 위상과 높은 가격, 높은 품질, 높은 신뢰도, 높은 당도 등을 포함하는 ‘고품질 먹거리’를 나타내는 명품브랜드를 만들겠다. 올해는 이 ‘높을고창’을 적극 홍보해 소비자들이 고창에서 나온 것이라면 믿고, 살 수 있도록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 갈 예정이다.”

-고창문화관광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재단의 역할이 무엇인가.

“고창군문화관광재단은 앞으로 군민의 창조적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예술, 관광 진흥에 관한 정책개발과 각종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생애주기와 생활영역에 맞춘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을 통해 군민 스스로가 문화향유를 넘어 자기문화를 생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재단 출범으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활동에 집중하고, 국내외 관광객들도 품격 넘치는 고창의 문화를 즐기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다. 재단이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구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고 지역문화의 발전과 관광 진흥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선운사, 고창읍성 등의 군 관광 자원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지난해 고창군이 의뢰한 관광 빅데이터에 따르면, 선운산 관광객이 한 해 2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석정온천 126만 명, 고인돌유적지에 58만 명이 왔다갔다. 고창군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힐링 관광 도시다.

올해 군은 고창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된 융·복합 관광콘텐츠 발굴을 통해 지역관광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한국 최초의 경관농업인 청보리밭에 이어, 올 봄에는 군 전체 지역을 유채꽃밭으로 치장하고 농촌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 계획이다. 무장읍성, 모양성, 선운사, 청보리밭과 14개 읍면 유채꽃밭을 연결해 많은 ‘관광객이 오래 머물다 가는 고창관광’으로 변화시키겠다.

이밖에도 전국단위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대규모 선수·임원단이 고창에 머무르면서 숙박·음식·관광비용 등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돈이 되는 스포츠 행사’의 성공개최에 집중하겠다. 스포츠 관련 경제적 목표도 지난해보다 40%가량 높인 55억 원 상당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고창일반산단 유치권 문제가 해결됐다. 향후 산단 개발계획이 있다면.

“모두의 가슴을 애태웠던 고창일반산업단지 유치권이 지난해 말 해소됐다. 군수 출마선언을 그 산업단지 앞에서 했을 정도로, 고창일반산업단지 정상화는 모두의 염원이었다. 

올해 고창일반산단의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 완공을 서두르겠다.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식품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해 고창지역 투자유치를 성사시켜 고창을 농생명수도로 만들겠다. 상반기에는 농식품기업과 체육시설 등도 착공해 ‘기업하기 좋은’ 고창군을 적극 홍보하겠다.”

-고창사랑상품권의 활용도를 평가한다면.

“고창사랑상품권은 군 농민과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모든 군민이 상생하고자 만든 제도다. 농민수당은 물론 이장단 상여금, 각종 대회 시상금 등을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그동안 전통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고창사랑상품권 가맹점은 지난해 말 기준 1670여 곳이다. 노점상과 일부 편의점 등을 제외하면 고창관내 상가 어느 곳에서나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창 대표관광지 고창읍성과 고인돌박물관 유료 관광객에겐 입장료 중 2000원을 상품권으로 환급해주고 있다. 외지 관광객들이 읍내 식당과 카페, 상점 등에서 상품권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게 유도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모바일과 카드형 화폐를 추가 도입해 더욱 편리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군이 ‘여성친화도시’ 및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고창군의 여성친화도시 지정은 전북도내에선 익산, 김제, 남원에 이은 4번째고, 군 단위에선 최초다. 단순히 여성만을 위한 도시가 아닌 아동과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와 주민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고창군만의 ‘농촌형 여성친화도시’를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 100세 시대에 맞춰 모든 군민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수요자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만의 특성화된 사업 추진으로 군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 신년 사자성어를 ‘군민이 알기 쉬운 공감행정으로 군민 속으로 가까이 가겠다’는 의미로 ‘평이근민(平易近民)’으로 정했다. 옛 고창읍성 동헌 현판이었던 ‘평근당(平近堂)’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을 섬기는 행정으로 더 친근하게 군민과 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희망찬 경자년 새해 초심을 지키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고 ‘높을고창’을 향해 오직 군민만 바라보면서, 군민들과 손잡고 늘 현장에서 군민과 함께 하겠다. 고창군의 모든 공직자들도 군민의 뜻에 따라 보다 멀리, 크게 내다보고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원과 아낌없는 협조를 당부 드린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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