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 성공방식 버리고 새판 짜야”
신동빈 롯데 회장 “과거 성공방식 버리고 새판 짜야”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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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VCM서 “최근 경쟁력 의구심…적당주의 안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생존을 위한 절박한 변화를 주문했다. 산업 전반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룹 주요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 등이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사장단에 쓴소리도 쏟아냈다. 

롯데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2020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VCM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VCM은 지난해 대대적인 연말 임원 인사를 시행한 직후 개최되는 올해 롯데 첫 사장단 회의인 만큼 신 회장이 어떤 경영 키워드를 제시할지 업계 관심이 높았다. 롯데는 지난해 말 그룹 전체 50여개 계열사 중 40%가 넘는 22개사 대표를 교체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강도 높은 쇄신 인사로 경영 시계를 재가동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그룹 중점 과제와 강도 높은 혁신을 전 계열사에 촉구했다. 

VCM의 마지막 순서로 대표이사들 앞에 선 신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최근 롯데의 경영성과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함께 변화에 대한 의지를 촉구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가 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둔화, 국가간 패권 다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 저출산, 양극화, 환경문제의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매달리거나 현재의 상태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정과 끈기로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자리에 모인 대표이사들에게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아울러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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