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V80’이라 쓰고 ‘명품’이라 읽는다…제네시스가 입증한 럭셔리 SUV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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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V80’이라 쓰고 ‘명품’이라 읽는다…제네시스가 입증한 럭셔리 SUV의 가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1.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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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첨단 안전편의사양은 ‘최고급’…가격도 수입차 대비 경쟁 우위 점해
안정감·승차감 극대화한 주행성능…성인 남성 4명 타도 연비 10.0km/ℓ ‘우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5일 시승한 GV80의 모습. 시승 차량은 3.0 디젤 4륜 구동, 22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5일 시승한 GV80의 모습. 시승 차량은 3.0 디젤 4륜 구동, 22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모델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제네시스가 만든 첫 럭셔리 SUV 모델답게 GV80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어느 하나 대충 지나친 곳 없이 완벽한 상품성을 구현, 명품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겉보기만 번지르르한 럭셔리가 아닌 오로지 제 실력으로 입증해 낸 진정한 의미의 럭셔리였기에 더 후한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기자는 지난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GV80 시승행사를 통해 일산 킨텍스에서 인천 송도 경원재 앰버서더 호텔을 왕복하는 120㎞ 구간에서 해당 차량을 직접 경험해봤다. 우선 GV80은 처음 마주할 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치 백화점 앞 명품관 쇼윈도에서 명품을 바라볼 때의 느낌이랄까.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순수한 욕망에 의한 동경심마저 들게 한 것. 이는 우아함과 기품을 갖춘 매혹적인 디자인 영향이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를 입증하듯 전면부는 볼륨감 넘치는 후드라인과 함께 대형 크레스트 그릴, 상하가 분리된 쿼드램프 등의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어, 강렬함과 고급스러움이 공존한다. 특히 해당 그릴과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엠블럼을 형상화한 것으로 저만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갖는다.

측면부는 22인치 스퍼터링 휠과 대구경 타이어가 맞물려 SUV 특유의 스포티한 매력까지 담아냈다. 루프라인 역시 뒤로 갈수록 날렵하게 떨어지도록 나있어 큰 차체 사이즈에도 오히려 날렵해보인다. 후면부는 전면과 통일감을 지니는 리어 쿼드램프와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이 배치돼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자랑한다.

GV80의 실내는 고급 소재들이 다양하게 사용돼 고급스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GV80의 실내는 고급 소재들이 다양하게 사용돼 고급스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외관은 시작일 뿐이다. 실내에 오르면 고급 소재의 향연과 첨단 편의사양들이 운전자를 반겨줘 또 한 번 감탄을 내뱉지 않을 수 없어서다. 시트부터 센터콘솔 암레스트, 스티어링 휠과 혼 커버에 이르기까지 천연 나파 가죽이 대거 적용됐으며, 천장과 A필러에는 고급 스웨이드 소재가 적용돼 손길이 닿은 곳곳마다 우수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수평형으로 길게 뻗은 실내 레이아웃은 전방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와이드한 공간을 연출해 럭셔리카에 걸맞는 거주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자아낸다. 센터 콘솔에도 리얼우드 마감이 이뤄졌고, 그 안에는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와 필기 인식이 가능한 통합 컨트롤러가 보석을 세공해 놓은 것과 같은 지-매트릭스 디자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어 고급스럽다. 레이아웃 정가운데 플로팅 타입처럼 솟아있는 14.5인치 디스플레이는 아늑한 실내에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덧입혀준다.

주행 능력도 럭셔리카 고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춘 듯 보인다.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힘을 갖춘 것. 이 때문인지 속도를 100km/h까지 끌어올리는 동안에도 rpm은 3000을 넘는 법이 없다. 급격한 가속을 하지 않는 이상 낙낙한 힘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거동을 보여주며, 2000rpm 수준만으로도 실용영역은 물론 고속까지 커버할 수 있다.

차체 움직임 역시 우아함이 녹아있다. 단순히 높은 제원 만을 믿고 치고 나갈 수 있게 세팅됐다기 보다는 묵직하면서도 차분하게 속력을 끌어올려 정숙성과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한 느낌이 강해서다. 워낙 조용하고 안정감있게 도로를 내달리다보니 고속임에도 중속으로 달리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주행 간 1열과 2열에 모두 앉아봤지만, 노면 소음이나 엔진음 및 풍절음도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디젤 SUV가 아닌 고급 세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GV80 주행 이미지. ⓒ 제네시스 제공
GV80 주행 이미지. ⓒ 제네시스 제공

이러한 우수한 주행 질감은 대형 세단에 적용되는 후륜 구동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점과 함께 전방 노면 상황에 따라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를 해주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최초 적용한 덕분이라는 게 제네시스의 설명이다. 또한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원리의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을 탑재해 실내 모든 공간에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인천대교 주행 시 마주치는 구간 단속 상황에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보조 II 시스템의 우수한 상품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긴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특이한 점은 다른 현대기아차 차량들과 달리 스티어링휠을 손에서 놓을 경우 15초로 경고 시점을 짧게 세팅해놨다는 점이다. 안전성을 우선한 결과로 보인다.

도심 구간인 인천 컨벤시아대로에 접어들어서는 GV80만의 자랑거리인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해봤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주행 영상을 띄워놓고 그 위에 가상 안내선을 입혀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인데, 복잡한 구간 내 초행길 운전시에는 요긴하게 쓰일 듯 싶다.

다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필기 인식이 가능한 통합 컨트롤러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차라리 14.5인치 화면을 레이아웃 상단 정가운데 둘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전면에 배치시켜 운전자의 직관적인 터치 사용이 가능하게 하는 게 낫지 않냐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디스플레이가 멀어 손을 뻗어도 닿지 않아 불편한 것은 물론 운전 중 통합 컨트롤러 사용이 더 위험해 보이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도 다소 애매하다. 흔히 사용하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우수한 그립감을 제공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장착된 2스포크 휠은 유독 가운데 부분이 두툼하게 돼 있어, 9시와 3시 방향을 양손으로 잡을 때 불편하다. 손이 작을 경우 10시, 2시 방향에 손을 놓게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주고자 너무 힘을 들인 탓인 아닌가 싶다.

2열 시트는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 있는 넉넉한 레그룸을 자랑한다. 더불어 리클라이닝 기능과 전동식 도어커튼이 적용돼 장거리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시트는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 있는 넉넉한 레그룸을 자랑한다. 더불어 리클라이닝 기능과 전동식 도어커튼이 적용돼 장거리 이동에도 불편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그럼에도 앞선 다양한 장점들과 함께 우수한 리클라이닝 각도를 제공해 편안하게 누워갈 수 있는 정도의 2열 전동시트와 햇빛을 가려줄 수 있는 전동식 도어커튼, 문을 살짝 닫아도 알아서 완전히 닫아주는 고스트도어 클로징 등 경쟁력 있는 편의사양을 두루 갖췄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GV80을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4050고객들의 패밀리카로 선택받기 부족함이 없다. 더욱이 가격이 6580만 원 부터 시작하는 데다 럭셔리 대형 SUV 임에도 풀옵션 가격이 9000만 원 아래라는 점은 동급 수입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한 경쟁 우위를 지닌다.

GV80은 연비 면에서도 우수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편도 측정 기준으로 63.8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0.0km/ℓ의 실연비 값을 확인한 것. 고속 주행이 주를 이뤘음에도 AWD 모델, 22인치 타이어,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치다.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10.6km/ℓ다.

GV80은 우수한 연비를 입증했다.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한 상황에서 63.8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0.0km/ℓ의 실연비 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GV80은 우수한 연비를 입증했다. 성인 남성 4명이 탑승한 상황에서 63.8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0.0km/ℓ의 실연비 값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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