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종로 출마 결단할까…득실은?
황교안, 종로 출마 결단할까…득실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1.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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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진보 우위 지역으로 분류…승리 시 대권 후보 0순위 올라설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전략적으로 어디에 출마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황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이다.

이러자 정치권에서는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전직 국무총리가 맞붙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황 대표가 험지(險地) 종로에 출마할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종로의 정치 지형과 이 전 총리와의 지지율 차이 등을 고려하면,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정치 인생을 건 도전’이 될 공산이 큰 까닭이다.

high risk

10년 전만 해도, 종로는 박빙 내지 보수 우위 지역으로 분류됐다. 민주화 직후 치러진 제13대 총선부터 제18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종로에서 보수 정당 후보가 패배한 것은 노무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당선된 1998년 재보궐선거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19대 총선 이후 종로는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실제로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이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종로에서는 대선과 총선을 통틀어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정당이 승자의 위치를 내준 적이 없다. 지방선거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현재 종로는 현역 국회의원(정세균)과 구청장(김영종)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여기에 제21대 총선에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종로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해 17일 공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24%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 우위의 지역구에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이 전 총리와 자웅(雌雄)을 겨뤄야 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1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총리가 종로로 굳히면 황 대표는 배짱이 없어서 못 나올 것”이라며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가 되면 이 전 총리가 압승하리라 본다”고 잘라 말했다.

high return

그러나 위험부담이 클수록(high risk) 얻는 것도 많은(high return) 법이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한 번의 승리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종로 출마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우선 종로 출마 자체로 리더십을 제고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황 대표는 당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와중에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는 데도 실패하며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종로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질 경우 당 안팎에서 커져가는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예상이다.

대권을 노리는 황 대표가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는 충고도 들린다. 세 명의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상징성이 있는 지역구에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 2위의 전직 국무총리가 맞붙을 경우 국민적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고, 여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황교안 대세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제12대 총선에서 이민우 신민당 총재가 종로에 출마, ‘신민당 돌풍’을 일으켰듯이 황 대표의 종로 출진(出陣)이 한국당의 ‘수도권 돌풍’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결국 정치는 누가 더 희생적인 모습으로 누가 더 감동적인 스토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의 싸움”이라며 “한국당이 총선에서 선전하면 그것만으로도 황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로 올라서겠지만, 안전한 길만 가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한다. 설사 지더라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대권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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