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 연말연초 新사업 통해 존재감 과시
스크롤 이동 상태바
GS건설 허윤홍, 연말연초 新사업 통해 존재감 과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1.21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이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에스건설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이 폴란드 단우드 본사에서 열린 인수 축하 행사에서 야첵 스비츠키 단우드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에스건설

GS그룹 4세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연말연초 잇따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승계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포석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등을 최근 인수했다. 또한 미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S사(社)에 대한 인수 본계약도 다음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북미·유럽 시장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 측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모듈러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에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기술 도입을 통해 고층 모듈러 시장과 저층 주거 시장까지 진출함으로써 그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이어 올해에만 벌써 2번째 신사업 진출이다. 지난 9일 GS건설은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 협약식'을 열고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투자, 2차전지에서 연간 4500톤 규모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 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현 정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해 말 인도 태양광 발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GS건설은 지난달 11일 'ISTS-IV 300MW 태양광발전사업' 주주 간 협약 서명식을 개최하고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지역에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한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 사업비는 1억8500만 달러이며, 이중 GS건설의 투자금은 2350만 달러로 49%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 같은 신사업 추진의 공로는 모두 그룹 오너일가인 허윤홍 사장의 몫이 될 전망이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달 3일 GS그룹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은 허 사장의 부친인 허창수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날로, 아버지의 퇴장과 아들의 전면 등장이 동시에 이뤄져 세대교체를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후 GS건설은 마치 세대교체 축포를 쏘듯 연이어 신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GS건설의 신사업 관련 보도자료에는 지난해 말부터 허 사장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허 사장이 GS건설을 발판으로 차기 그룹 사령탑 자리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친 허창수 회장이 그룹 회장은 내려놨지만 GS건설 회장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GS건설은 최대주주가 국민연금(12.93%), 허창수 회장(8.89%) 등으로 구성돼 있어 그룹이 지배력을 쉽게 행사할 수 없는 회사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허 사장은 부친과 GS건설의 힘을 빌려 향후 승계구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같은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함께 있는 것과 비슷한 형국"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역량이 절대적이지만, 앞으로 대외적으로는 허 사장의 이름이 더 많이 오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