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신격호 ‘도전 DNA’로 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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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신격호 ‘도전 DNA’로 혁신 ‘박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21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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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의 현장경영·기업보국 기치 물려받아
신 회장 체제 공고…호텔롯데 상장 속도내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별세로 온전한 ‘신동빈 시대’가 본격화됐다. 원톱 경영권을 공고히 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생전 롯데의 기반을 닦은 신 명예회장의 ‘도전 DNA’를 계승해 지주사 체제 완성, 부진한 유통 사업 혁신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20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은 취재진 앞에서 “고인의 도전정신과 ‘끝까지 해보자’는 DNA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황 부회장은 “고인이 저한테 항상 했던 말은 ‘너 가봤어?’였다”면서 “저희가 사업 하다보면 머뭇거릴 수도 있고 열심히 안한다는 생각이 들면 ‘끝까지 해보자’, ‘잘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적극 독려하셨고, 그렇게 하고 나서는 잘 안 된 일에 대해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故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한 달씩 오가며 이른바 ‘현해탄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고인은 한국에 오면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혹은 롯데호텔의 현장에 불쑥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했다. 매장을 둘러보면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친절한지, 청소는 잘됐는지, 안전 점검은 잘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도 고인의 경영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새해 첫 출근일이기도 했던 지난 7일 개점을 앞둔 전자제품 체험 매장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그룹 임원진과 함께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찾은 신 회장은 20여분 동안 매장을 둘러보면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첫선을 보인 하이엔드 리빙브랜드 더콘란샵 매장에도 들러 현장을 돌아봤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故 신 명예회장은 조국 어린이들에게 풍요로운 꿈을 심어주는 기업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인이 중시한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도 현재 롯데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 중 하나다. 신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의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우리 사회와 공생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되자”며 “롯데가 하는 일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감한 그룹 재정비도 고인의 결단력과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출범시키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 대규모 투자 등을 이어왔다. 몇 년 간 주요 계열사의 편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재는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마지막 퍼즐만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호텔 상장은 신 회장의 최대 당면 과제로 꼽힌다. 2020년 정기 인사에서 호텔롯데에서 잔뼈가 굵은 송용덕 부회장이 롯데 지주 대표이사로 이동하고,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봉철 사장이 호텔&서비스 BU장을 맡은 만큼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는 이미 신 회장이 10여년 간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한 만큼 故 신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에도 경영권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은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지만 한·일 양국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으로 사실상 승리를 굳힌 상황이다. 또한 작고한 고잇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이 얼마 되지 않아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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