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협의체 수용한 한국당, 방향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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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협의체 수용한 한국당, 방향 잡았나?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1.21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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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 의지…새보수당 가까워지고 우리공화당 멀어지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왼쪽)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오른쪽).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진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왼쪽)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오른쪽).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가 21일 공식 출범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단·청년당원 연석회의에서 “양당 협의체가 오늘 정식 출범한다”며 “새보수당은 양당 협의체를 통해 통합 과정이 혁신 통합, 이기는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보수 통합 신당의 대체적인 청사진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당내 강성 친박(親朴)계와는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보수당이 내건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로 나아가기 △낡은 집 허물고 새집 짓기)은 사실상 친박계 배제 요구나 다름없는 까닭이다.

당내 친박계보다도 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 우리공화당의 통합 협상도 자연히 백지화될 공산이 크다. 우리공화당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보수당 인사들을 ‘역적’, ‘배신자’ 등으로 규정하며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우리공화당이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주축으로 하는 보수 통합 신당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통합 보수 신당이 개혁보수 깃발을 들고 중원(中原)으로 나아갈 확률은 높아졌다. 이념 스펙트럼상 중도보수 포지션을 선점하고 있던 새보수당의 합류는 통합 보수 신당이 ‘외연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신당 창당 의사를 내비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접촉면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중도 쪽으로 뻗어나가서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렇게 되면 우리공화당이 보수 통합에 참여하기 어려워짐은 물론이고, 한국당 내에 있는 친박계도 공천 과정에서 전부 쫓겨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뭉친 통합 보수 신당은 개혁보수를 자처하면서 황교안, 안철수,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같은 대권 후보들을 모두 흡수해 수권 정당이 될 것이고, 우리공화당에는 쫓겨난 친박계가 합류해서 ‘보수의 정의당’ 같은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라며 “결국은 보수의 파이가 커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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