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거목’ 신격호, 각계각층 마지막 배웅 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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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거목’ 신격호, 각계각층 마지막 배웅 속 영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1.22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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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
이홍구 전 총리·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추도사 전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나란히 헌화하고 있다. ⓒ롯데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척박한 한국 땅에서 껌 사업으로 시작해 유통, 관광, 화학 등 산업의 초석을 닦은 신 명예회장의 일생을 추모하기 위해 장례 기간 내내 각계각층 인사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19일 별세한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룹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일가족을 비롯해 그룹 임원진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신 전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신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시작됐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대표로 나와 인사말을 전했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을 때도 조국을 먼저 떠올리셨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하셨다”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롯데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분이셨다. 항상 새로운 사업구상에 몰두하셨고 성공과 실패를 모두 떠안는 책임감을 보여주셨다”며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업인이 아닌 따뜻한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떠올렸다. 신 회장은 “아버지는 장남으로서 어린 나이부터 가족을 위해 많은 고생과 시련을 겪으셨다. 가족을 향한 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을 보면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배웠다”며 “아버지는 한마디로 정말 멋진 분이셨다.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전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신 명예회장이 ‘위대한 거인’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맨손으로 굴지의 기업을 이루신 자수성가의 신화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일으킨 사업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 당신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였고, 국가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그 토양을 일군 개척자였다”며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까지, 당신이 직접 실천을 통해 보여주신 모든 것들이 이제는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되새기게 된다”고 추모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신 명예회장의 운구 차량이 롯데월드타워를 돈 뒤 장지로 향하고 있다. ⓒ롯데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해외 출장 중 추도사를 전해왔다. 반 전 총장은 영상으로 전한 추도사에서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하였던 거목이셨다.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셨다”며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면서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몸부림치던 시절,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부흥과 산업발전에 흔쾌히 나섰다”며 “우리 대한민국은 명예회장님의 큰 업적을 바탕으로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만들 수 있었고 세계에서 일곱 나라밖에 없는 ‘30-50’ 클럽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며 故 신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영결식을 마친 故 신 명예회장의 운구 차량은 고인의 평생의 꿈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임직원 1500여명의 도열 속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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