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④-대전] “민주당도 정치를 못혀…보수통합? 관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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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④-대전] “민주당도 정치를 못혀…보수통합? 관심없어”
  • 대전=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1.27 14: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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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에 실망, 그래도 반반…“정당보다 무조건 인물 볼 것”
“조국사태보다 부동산이 문제…서울 투기꾼들이 집값 올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대전=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설 연휴 첫날 대전 중앙시장 입구의 모습. ⓒ시사오늘

충청권은 늘 선거를 앞두고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여야의 팽팽한 힘겨루기 속에서 좀처럼 '싹쓸이'가 나오기 어렵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사실상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민심이 다시 요동치는 가운데 충청권의 선택은 어디를 향할까. <시사오늘>은 24일 대전을 찾아 명절 민심을 경청해봤다.

대전역, 대전 중앙시장, 중앙역 일대, 대전 지하철과 정부청사역 등에서 만난 대전 시민들은, 내년 총선과 관련 대부분이 말을 아끼면서도 '민주당이 과거보다는 불리해졌다'고 평했다. '그렇다고 해도 팽팽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내년 총선은 어느 정당이 유리할 것 같은가.

"이쪽(충청)은 최근에 민주당을 많이 밀어줬었는데, 민주당도 정치를 못혀. 실망이여, 실망. 그렇다고 한국당도 믿을 것은 못 되는 것 같으니 반반이라고 합시다."(강모 씨, 70대, 운수업, 남, 대전 유성구 거주)

"아직 선거 이야기 하기 빠르지 않은가 싶은데, 나한테 묻는다면 이번엔 무조건 인물이야. 정당은 다 필요없고 무조건 인물. 내 주변에도 다 비슷해. '이제는 당 보고 안 찍는다'고 해. 좀 더 잘난 놈을 내는 쪽이 이기지 않을까. 어찌됐건 대전은 늘 '반반'이니까. "(최모 씨, 50대, 자영업, 남)

"그래도 민주당이 아닐까요. 민주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은 것 같긴 한데, 한국당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사람도 저희 또래엔 꽤 많아서요."(김모 씨, 20대, 남, 대전에서 학업)

"조국 그 사람을 (임명)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민주당이 조금 더 유리했지 싶은데, 대전서는. 그런데 지금은 몰라. 충청도는 항상 반반이여. 민주당이 유리하던 판이 조국때문에 다시 반반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쓰면 되겠네."(장모 씨, 60대, 자영업, 남)

"문정부에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민주당은 찍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민주당이 불리할 것 같습니다."(이모 씨, 40대, 공무원, 남, 대전 대덕구 거주)

"경제 때문에 여당이 불리하지 않을까요. 경기가 정말 나쁩니다. 최악이에요. 여기(중앙시장) 사람이 많이 줄었습니다. 제 동생은 배달대행업을 하는데, 똑같다고 합니다. 저 같은 입장에선 그대로 망하느니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익명 요구, 30대, 남, 자영업)

"조국 장관 임명건도 그렇고 민주당에 실망했는데 한국당을 찍기도 싫어서 투표권 생긴 이후 처음 기권할지도 모르겠어요."(손모 씨, 20대, 여, 서울에서 전문직, 대전 서구에 부모님 거주)

"대전은 부동산이 문제입니다. 조국 사건이나 다른 정치 이슈는 그리 와닿지 않고, 서울 투기꾼들이 대전 집값을 올려놨어요. 이거 꼭 (기사에) 내보내 주세요. 진짜 대전사람들은 월급은 그대로고 집만 비싸져서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거 해결한다고 하는 정당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처럼 부동산을 잘 못하면 엄청 불리하겠죠."(익명 요구, 30대, 남, 대전 유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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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객들로 붐비는 24일 대전역. ⓒ시사오늘

정치권에서 진행 중인 보수통합과 관련해선,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고 관심도 없다는 답을 들려줬다.

-보수가 통합되면 선택에 영향이 있을까.

"충청도는 보수 통합이고 진보 통합이고 아무 관심도 없소. 영향이 '영(0)'일 것입니다."(김모 씨, 60대, 남, 충남 공주)

"머릿수가 큰(사람이 많은) 한국당이 다 잡아먹는 모양새니까 한국당은 조금 더 유리해지겠지. 그뿐이지 뭐, 충청도와는 아무 상관 없슈."(강모 씨, 70대, 운수업, 남, 대전 유성구 거주)

"누가 나오느냐가 중요하지, 보수가 통합되든 정당 이름이 바뀌든 우리는 아무런 상관을 안합니다."(최모 씨, 40대, 여, 대전 대덕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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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맞아 북적이는 대전 중앙시장. ⓒ시사오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계 복귀와 관련해선, 대부분 무관심을 표하는 가운데 '지켜보자'는 의견도 일부 존재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흘러간 사람 아닌가. 여기서 관심 있을 이유가 없는디."(김 모 씨, 60대, 남, 충남 공주)

"안희정이 복귀한다면 모를까 안철수의 복귀는 충남에선 아무런 이슈가 되지 않는다. 하하."(이모 씨, 60대, 남, 자영업, 대전 동구에서 사업)

"좀 지켜봐야 한다. 이제 막 돌아와서 뭘 할지를 봐야지. 처음에 신선한 이미지는 없지만, 그래도 거물은 거물이니까. 좀 지켜봅시다."(익명 요구, 운수업, 남, 대전)

"처음 (정치권에) 나왔을 때 정말 응원했었는데, 지금은 저는 그정도는 아니에요. 그래도 주변에선 좀 기대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는 것 같긴 합니다."(손모 씨, 20대, 여, 서울에서 전문직, 대전 서구에 부모님 거주)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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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관 2020-01-28 13:57:05
다른 선진국에서도 이런 말도 안되는 검찰인사를 하는 나라가 있는가요?
정권관계자 수사한다고 모조리 교체내지 좌천인사 내려 보내고?
이것만 보더라도, 이것만 보더라도 현 정권이 잘못된 정권이라는 것을 알아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