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지난해 80조 돌파…“올해 가계대출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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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지난해 80조 돌파…“올해 가계대출 더 어려워진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28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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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지난해 주요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8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올해 가계대출 시장은 보수적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ixabay
지난해 주요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8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올해 가계대출 시장은 보수적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Pixabay

지난해 주요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이 8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 증가세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아울러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올해 가계대출 시장은 보수적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조 458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은 전년도보다 27.3%(17조 2553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인 41.9%(18조 6493억원)보다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올해도 전세대출 증가세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20일부터 12·16 대책의 후속조치가 시행되면서, 시가 9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공적보증, 민간보증 등 모든 보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전세대출을 받은 뒤 9억원 넘는 주택을 사거나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하면 전세대출을 회수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이에 따라 올해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도 역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주택 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이 차단되면, 신규와 연장이 쉽지 않아 대출 총량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은행들에 신(新)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금잔액 비율)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가계대출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新) 예대율은 가계대출의 가중치는 15% 올리고, 기업대출은 15% 내려 적용하는 것이다.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기준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예적금과 기업대출을 늘리고, 가계대출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려는 은행들이 많아져, 가계의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국내은행의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지수가 -7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10조7천5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7.1%(40조 3972억원) 증가한 것으로 2018년도 증가율인 8.0%(42조 556억원)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관리하라고 주문함과 동시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 규제를 의식해 은행권이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예대율 시행, 분양가 상한제 등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은행들의 가계대출태도는 지난해에 이어 보수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보다 더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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