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窓] 인공지능(AI)과 미래 일자리
[사색의 窓] 인공지능(AI)과 미래 일자리
  • 김웅식 논설위원
  • 승인 2020.01.29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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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웅식 논설위원)

이제 인공지능을 거부하기보다는 산업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비를 절감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이용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혼자 하던 일에 인공지능이 함께함으로써 시너지를 내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자는 것이다. ⓒ인터넷커뮤니티
이제 인공지능을 거부하기보다는 산업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비를 절감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이용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혼자 하던 일에 인공지능이 함께함으로써 시너지를 내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자는 것이다. ⓒ인터넷커뮤니티

며칠 전 보도를 통해 인공지능이 ‘우한 폐렴’의 위험성을 한 달여 전에 경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5개 언어로 된 언론 보도, 동식물 질병 발생 보고서, 비정상적인 사건 징후를 소개하는 블로그 등을 분석해 예측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전 세계 항공 티켓팅 날짜를 분석해 ‘우한 폐렴’의 확산 경로까지 정확하게 알아냈다고 한다. 지금 같아서는 신종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인공지능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과학기술 발달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 생기는 일은 허다하다. 1990년대 초 지역 언론사에 입사했을 때 사무실 한쪽에 납으로 된 글자를 모아놓은 공간이 눈에 띄었다. 납 활자 보관소였다. 납 활자를 뽑아 글자를 만드는 문선공이라는 직업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컴퓨터로 기사 집배신이 이뤄지면서 문선공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주산 없이는 은행 일을 못할 정도였다. 주산 실력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했다. 그래서일까. 초등학교 때 주산 암산 경기대회가 있었고, 몇 명의 학생이 경쟁에서 입상했는가는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계산기가 나오고 난 뒤 ‘요술’ 같았던 그 주산은 박물관 속 유물이 돼 버렸다. 

이세돌 9단이 지난해 인공지능(AI)과 다시 한 번 바둑 대결을 벌였는데, 결과는 2승 1패로 인공지능의 승리였다. 인공지능의 승리로 결판나면서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인공지능이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음악을 작곡하고 글을 쓰는 데서도 인공지능은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의사, 기자, 아나운서가 등장했고 앞으로 많은 분야에 인공지능이 도입될 것이다. 미래 일자리 60%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순 반복적 업무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되고 인간은 창의적·감성적인 일자리를 차지하게 될 듯하다.  

미국에서는 소설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작문 실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개발됐다. 개발자들은 이 인공지능의 실력이 뛰어난 나머지 가짜뉴스 양산, 학생들의 과제, 논문 등에 악용될 것을 우려해 시중에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CNN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지원하는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기업 ‘오픈AI’는 판타지 소설부터 가짜 연예뉴스, 학교 과제까지 작문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이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시스템에 문장을 입력하면 해당 문장 다음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문장을 만든다. ‘반지의 제왕’ 속 장면을 담은 문장을 입력하면 그 다음 전개되는 내용을 인공지능이 서술하는 식이다. 
 
‘오픈AI’ 개발자들은 시스템에 ‘레골라스와 김리가 무기를 높이 들고 함성을 지르며 오크족을 향해 진격한다’는 문장을 입력했다. 그랬더니 인공지능은 ‘오크족의 대응은 괴상한 발톱으로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의 맹습을 날리는 것이었다’며 ‘오크족을 공격하기 위해 선두에 선 김리는 “난쟁이여 안심하라”라고 말했다’는 문장을 만들었다.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과 두려움이 전에 없이 퍼지게 되었다. 사회 전반에 인공지능의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주요산업뿐 아니라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업에서도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을 거부하기보다는 산업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비를 절감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이용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혼자 하던 일에 인공지능이 함께함으로써 시너지를 내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자는 것이다. 

담당업무 : 논설위원으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2004년 <시사문단> 수필 신인상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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