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보험사 자사주 매입…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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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보험사 자사주 매입…성과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2.0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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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양 목적, 주당순자산가치 통한 주가 상승
“업계 불확실성…우호적 배당정책에 주목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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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코리안리재보험이 해당 사실을 공시한 이후 올해 1월에도 DB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 등이 자사의 주식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지만, 관계자들은 보험업계의 경우 장기적인 불황을 탈피하기 위해 자사 주식을 사들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가부양 위한 자사주 매입…코리안리·DB손보·미래에셋생명 소기 성과

우선 보험사들은 침체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

최근 관련 내용을 발표한 보험사들을 살펴보면, 우선 코리안리재보험의 경우 지난해 12월 18일 자사주 250만주(전체 2.1%)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취득기간은 다음달 18일까지로, 공시일 종가 기준 216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한 DB손해보험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70만8000주, 약 306억원을 매입한다고 밝혔으며, 같은날 미래에셋생명도 총 500만주, 185억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한다고 전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한화생명, 현대해상, 동양생명 등이 자사주를 사들인 바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사의 주가를 직접 사들이면 주당순자산가치(순자산/발행주식수)를 이루고 있는 요소 중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1주당 가치는 증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이 영업을 중단하더라도 주주들에게 보장할 수 있는 자산은 그만큼 늘어난다. 또한 시장에서는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높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기업으로 알려지게 된다. 

실제로 최근 코리안리재보험, DB손해보험,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을 밝힌 전후 눈에 띄게 상승하거나 오름세 조짐을 보였다.

코리안리재보험의 경우, 자사주 매입을 밝힌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19일 전일대비 760원 오른 9400원으로 장 마감했으며, DB손해보험은 2월 3일 전일대비 50원 상승한 4만2550원에 장이 종료됐고, 4일 오후 2시 현재 4만3450원으로 상승세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도 비슷한 기간 인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전일대비 560원 오른 4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3000원대 후반에서 머물렀던 주가가 4000원으로 상승한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자사주 매입…주주 배당정책에 주목

또한 보험사들은 주주환원정책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한다.

이와 맞물려 최근 자사주 매입을 밝힌 보험사 3곳은 업계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코리안리재보험에 대해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당분간 내실관리를 택함으로써 자본여력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배경"이라면서 "수급효과뿐만 아니라 배당성향의 확대도 기대해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코리안리재보험의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연간 1783억원의 이익을 전망한다"면서 "이때 배당성향을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가정하면 DPS(주당배당금)는 480원이며, 이는 기대 배당수익률 5.6%로 높은 배당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DB손해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을 두고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배당정책에 우호적인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DB손해보험의 2019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사주 매입을 고려한다면 DPS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은 크게 줄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주들을 위한 배당은 방어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생명에 대해서는 "2019년 사상최대 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면서 "그에 비례하는 파격적인 배당성향이 돋보인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매입을 고려한 미래에셋생명의 배당수익률은 7%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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