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용품 판매 급증…온라인몰, 신종코로나에 때아닌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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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용품 판매 급증…온라인몰, 신종코로나에 때아닌 호황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2.0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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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마스크·식품류 매출 급증
마스크 물량확보 총력…1인당 구매 제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럼) 네번째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부착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포스터가 붙어 있다. ⓒ권희정 기자

온라인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각종 위생용품뿐만 아니라 다중이용시설 사용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품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감염 불안감이 위생용품의 즉각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위생용품들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온라인 주문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위메프는 최근 주말 3일간(1월 31일~2월 2일)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배(2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도 72% 증가했다. 지난달 첫 주말(1월 3~5일) 대비 마트 카테고리 거래액은 118% 신장했고,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도 34% 늘었다. 마트 카테고리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손 소독제와 같은 생활용품부터 유아동, 식품·건강류가 포함된다. 

특히 위생용품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손 소독제 판매는 무려 17489% 급증했다. 마스크는 9214%, 제균스프레이는 4699% 증가했다. 방독면과 강아지 마스크까지 등장했다. 방독면은 10238%, 강아지 마스크는 656% 증가했다.

롯데닷컴도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후 설 연휴 기간(1월 24~27일)에 들어온 마스크 주문량만 2억원이 넘었다. 특히 본격적인 배송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는 반나절 만에 주문 물량이 1억원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 

미디어커머스 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위생습관브랜드 휘아(WHIA)의 휴대용 손 소독제도 국내에 신종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약 열흘간 온라인 주문이 폭주해 판매율이 약 5000% 이상 상승했다.

쇼핑 검색어와 관련 제품 매출 추이를 통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확연히 드러났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자 쇼핑검색어 순위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포함돼 있었고, 설 연휴 기간이던 주말 동안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23배, 2주 전 대비 35배나 급증했다. 손 세정제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하는 소비 패턴도 강화됐다. G마켓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무려 723% 증가했다. 이 기간 즉석밥 판매량은 21%,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즉석 탕과 찌개류는 13% 판매가 늘었다. 생수는 54%, 라면은 12% 더 팔려나갔다.

위메프에서도 식품 판매가 급증했다. 가정간편식(HMR)를 구매한 고객은 1692% 늘었으며 조리가 간편한 밀키트 제품도 1496% 매출이 뛰었다. 가공식품의 품목별로는 라면 437%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즉석밥 195%, 생수 154%, 쌀 87% 등이었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고객이 몰리면서 주문이 취소되거나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쿠팡은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대치인 330만건에 달했다. 주문이 몰려 지난 2일 새벽 배송 상품의 경우 배송이 최대 2시간 지연됐으며, 로켓배송 상품 가운데 일부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품절돼 주문이 취소되기도 했다. 쿠팡 측은 주문이 취소된 소비자들에게는 대체 상품이 확보되는 대로 무료로 제품을 배송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마스크 등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11번가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 50만장을 긴급 직매입해 판매한다. 보건용 마스크 셀러들과 협의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으로, 오는 7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마다 마스크를 집중 판매한다. 더 많은 고객들이 살 수 있도록 ID당 2박스(100장)씩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도 바이어들이 최근 협력업체를 방문해 마스크 생산·판매 물량에 대한 긴급 협의를 진행했다. 협력업체와 ‘핫 라인’을 구축하는 등 긴밀하게 협조하는 동시에 주요업체의 경우 발주 다음날 매장에 입고되도록 배송시스템을 개선했다. 티몬도 마스크 물량 확보를 위해 대형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자체 PB제품의 공장을 추가 가동시키고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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