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어보는 증권용어⑥] 증권사 IB 실적 급증에…‘우발채무’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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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어보는 증권용어⑥] 증권사 IB 실적 급증에…‘우발채무’도 관심↑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2.05 18: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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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조건 발생시 채무로 전환…대손충당금·별도 주석 표시
IB실적 증가에 우발채무도 늘어…“건전성 관리에 주목”
당국 “IB 신용공여대상에 부동산 관련 SPC 제외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시장은 변화무쌍하다. 매일, 매시, 매분마다 주가의 흐름은 끊임없이 바뀌고, 기업은 내·외부 환경·성과에 따라 우량주로 평가받거나, 그 반대로 분석된다. 그뿐인가, 현재 국내외 증시는 강대국의 힘겨루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증권업계는 최근 새로운 '투자대안'을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을 이해하고 올바른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사용하는 '용어'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편집자 주>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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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의 '우발채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우발채무는 증권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가 아니라 회계항목 중 하나다. 장래에 일정한 조건(우발적인 사태)이 발생했을 경우 채무가 되는 특수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보통 대손충당금으로 회계처리를 하거나 별도 주석에 부외부채로 표시한다.

증권사들의 IB(투자은행)실적이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 노출금액) 관리 방안과 함께 업계 쟁점으로 이 항목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업계는 최근 IB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의 자료에 따르면, 한신평이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의 IB부문 실적 합계는 지난 2015년 2.1조원에서 2018년 3.9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때 전체 실적에 대한 부동산PF의 비중도 많아지면서, 관계자들은 관련 우발채무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NICE신용평가 등의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총 우발채무는 33.9조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도 63.7%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0.6조원, 7.4%p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상황에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수록 부동산PF 규모는 커지고, 예전과 다르게 SPC(특수목적법인)을 직접 보증하는 '신용공여형' 우발채무가 빈번해지면서 증권사가 부담해야하는 채무(우발채무)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신용공여형'이란 대출 및 지급보증, 유가증권의 매입, 기타 금융거래상의 신용위험을 수반하는 금융기관의 직·간접적 거래를 뜻한다. '유동성공여형'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지만 PF대출의 신용위험을 증권사가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건전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액이 계속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최근 금융당국은 증권사 IB제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얼마전 금융투자업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IB제도 도입 취지는 당초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은 재무성과가 좋지 않아 자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해 자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취지와 다르게 벤처·중소기업에 공급돼야 할 자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제공됐다"면서 "IB의 신용공여대상으로 규정된 중소기업의 범위에서 SPC와 부동산 관련 법인을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당국의 움직임이 실제 증권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업계 전반의 사업안정성은 높아지는 반면, 부동산 집중도가 높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다소 저하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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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두팔 2020-02-06 08:52:04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