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이승한 회장의 상생경영②> 홈플러스 편의점 진출은 형태만 바꾼 S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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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에 오른 이승한 회장의 상생경영②> 홈플러스 편의점 진출은 형태만 바꾼 SSM?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11.1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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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의 상생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홈플러스가 중소상인들과의 마찰로 SSM(기업형 슈퍼마켓)입점이 실패하자, 이번에는 눈을 돌려 편의점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풍문이 나돌고 있는 것. 때문에 홈플러스가‘재래시장 죽이기’에 실패하자 ‘구멍가게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SM도입 실패하자 이승한 회장 불만 늘어놔
    

▲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뉴시스
홈플러스(회장 이승한)는 중소상인들의 반발과 유통산업발전법과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촉진법 등 규제 법률로 사실상 SSM 사업의 확장이 어려워졌다.

지난 8월 부천시 상2동에 입점 예정이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중소상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개설을 포기한 데 이어, 9월에는 홈플러스 풍암점, 치평점 등의 입점이 철회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모든 SSM 사업이 실패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SSM규제법을 피해 위탁 가맹점 형태(대기업 지분 50% 미만)의 매장을 늘리기도 했지만 이 역시 중소상인들과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가맹점 형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상계점 입점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주민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법적 공방까지 이르렀다.

이같이 SSM의 장벽이 높아지자 지난 14일 이승한 회장은 “SSM 규제를 지키려면 산이나 들에 매장을 열어야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만을 늘어놨다.

편의점 진출로 선회?

그러자 관련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홈플러스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소문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가 올 말이나 내년 초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서 편의점 사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업계가 다 아는 얘기고, 이제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 문을 연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새 이름을 들고 나올 경우 또 다시 골목상권을 장악한다는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편의점을 인수합병(M&A)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존 편의점 업체의 상품기획 및 영업담당 직원들을 흡수해 편의점 준비 사업을 했다. 또 기존 편의점 중 일본 이온그룹의 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서울 성수동 등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새롭게 구성,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이 편의점 준비를 위한 테스팅 작업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 홈플러스(회장 이승한)의 편의점 진출 소문이 시간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뉴시스

홈플러스 편의점 상품은 농수산물 위주?

문제는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 진출할 경우, 동네 구멍가게를 모두 죽일 수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홈플러스 편의점의 상품특징이 농수산물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돌면서 형태만 바꾼 SSM 도입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럴 경우 또다른 ‘재래시장 죽이기’가 될 수도 있다.

한국편의점협회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편의점 진출은 아직까지 검토단계로 알고 있고 가시적으로 나온 것은 없는 듯하다"면서도 “어떤 구성으로 편의점에 진출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기존 편의점과 같은 상품구색으로는 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편의점 형태로도 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그 모델로 들어오지 않을 까 한다. 50평정도 규모에 1차 상품(농수산물) 등을 강화한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일 듯하다"고 추측했다.

반면 홈플러스 관계자는 “편의점 진출 계획은 없다. 지역별로 조금씩 상품 구색과 운영시간이 다를 뿐 편의점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며 “다른 SSM이 보통 300평 이상 규모의 슈퍼마켓인 것에 반해 홈플러스는 100평 미만의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편의점 형 슈퍼’에 대한 컨셉 논의가 있었을 뿐, 편의점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미니스톱 인수에 대해 편의점협회 관계자는 “미니스톱이 우리나라에서 편의점 사업을 한 것은 20년 정도 됐다. 점포수는 1600개가량 이지만 출점 방향을 양적 확장이 아닌 경영주들의 수익성 강화에 두고 있기 때문에 내실 있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또 일본의 이온그룹이 편의점이나 GMS(대중양판점) 등의 사업을 해외로 확장시키는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다른 기업에 팔지는 않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미니스톱 측 역시 현재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편의점과 수퍼마켓을 구분하는 법적 기준은 세워져있지 않지만 업계에 통용되는 표준산업분류에 의하면 매장면적 165㎡(50평)이상, 판매 상품 중 1차 상품 판매비중 20% 이상의 경우 슈퍼마켓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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