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맞수’ 엇갈린 실적…LG생건 웃고 아모레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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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맞수’ 엇갈린 실적…LG생건 웃고 아모레 울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2.06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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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LG생건, 지난해 영업익 1조 넘겨
아모레 3년 연속 영업익 감소…지난해 4982억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각 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로고 ⓒ각 사

화장품업계 맞수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후’를 선봉으로 한 뷰티 사업 외 생활용품, 음료 등 고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투자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 당기순이익 7882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3.9%, 13.2%, 13.9% 증가하며 15년 연속 성장,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사업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뷰티(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성장한 4조7458억원, 영업이익은 14.7% 성장한 8977억원을 달성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후는 지난 2018년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에도 연 매출 2조5836억원을 달성하면서 다시 한번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숨과 오휘의 고가라인 ‘숨마’와 ‘더 퍼스트’의 고성장이 이어졌고, 더마화장품 ‘CNP’ 또한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메가 브랜드로 도약했다.

에이치피씨(HPC-Home & Personal Care,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1조4882억원, 영업이익은 4.6% 성장한 1260억원을 달성했다.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1조4514억원, 영업이익은 12.1% 성장한 1527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를 비롯한 주요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말 대비 0.3%p 증가한 31.6%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액은 6조2843억원으로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98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8.5% 급감한 26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조828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18년 5494억원, 지난해 4000억원대로까지 쪼그라든 것이다. 당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타격이 컸고 이후 해외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6% 증가한 매출 5조5801억원, 11% 감소한 42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 등 신규 채널의 고객 접점 확대로 주요 브랜드의 국내 매출이 확대됐지만, 해외 사업의 신규 투자와 채널 확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관광 상권 내 로드샵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도 하락했다. 이니스프리의 지난해 매출은 5519억원, 영업이익은 626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보다 8%, 22% 줄었다. 에뛰드는 지난해 1800억원(-18%)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 적자 폭을 축소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11% 증가한 매출 467억원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아시아시장에서의 입점 채널을 다양하게 운영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시장 또한 기존 주요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멀티브랜드숍을 적극 활용해 스킨케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파트너들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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