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증권사, 이번에도 실적으로 ‘효자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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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증권사, 이번에도 실적으로 ‘효자노릇’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2.0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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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기여 상승 1위는 ‘하나금융투자’… ‘한투’, 최대 실적으로 지주 견인
신한금융지주에 1위 뺏긴 ‘KB금융지주’…증권사 성적표 신한보다 앞서
하이투자·BNK투자증권, 50% 이상 실적 ↑…주춤한 지주 실적 떠받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금융지주 증권사 2018~2019년 연간 순이익 및 순이익 기여도 증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사 자료
금융지주 증권사 2018~2019년 연간 순이익 및 순이익 기여도 증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사 자료 취합

주요 금융지주에 속한 증권사들이 지난해 실적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증권사 대부분이 전년대비 상승한 '호실적'을 거두면서 금융지주의 순익개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는 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은 IB(투자은행)와 자산관리의 실적이 전체 증권사 수익을 견인하고 다른 비은행 부문(보험, 카드 등)의 부진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연간 순이익이 다소 떨어진 증권사마저도 지주 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금융지주·증권사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4대 금융지주(신한·KB·농협·하나)에 속한 증권사 중 순이익 기여도(증권사 순이익/금융지주 순이익)가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투자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1516억원)보다 84.6% 뛴 2799억원의 연간순이익을 올렸으며, 동시에 실적 기여도도 6.67%에서 11.46%로 4.7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의 순익이 7.4% 오른 점을 비춰봤을 때, 향후 하나금융지주 내에서의 비은행부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신한금융지주에게 '실적 1위'를 뺏겼지만 증권사의 실적은 KB금융지주가 앞섰다. 신한금융투자가 2018년(2513억원)보다 12.1% 감소한 2208억원을 기록한 반면, KB증권은 전년대비 52.93%나 증가한 2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실적 기여도도 6.2%에서 8.7%로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적이었지만 그룹 내에서는 여전히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신한캐피탈,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다른 비은행 부문의 계열사의 개선된 실적이 더해지면서 지주 순익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NH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NH투자증권의 실적이 지난 2017년부터 25% 이상 기여해왔던 점을 살펴보면, 올해도 지주의 순익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순이익은 4764억원을 기록하면서 3615억원을 달성한 전년보다 31.8% 성장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70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지주의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사 실적이 전체 지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 하락했지만, 2000억원 이상의 순익이 늘면서 한국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 8598억원(YoY 62.2%↑)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와 함께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도 인상적인 순이익 성장을 선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816억원을 기록하면서 459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77.8% 증가했다. 같은기간 DGB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소폭 감소하면서, 하이투자증권의 이번 실적을 지주의 하락폭을 줄인 효과를 가져왔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21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약 2배 가량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순익 기여도도 2.27%에서 3.7%로 상승하면서 지주에 힘을 보탰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에 속한 메리츠증권도 2019년 인상적인 성적표를 거뒀는데, 지난해 5546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4338억원)보다 27.8% 증가한 '자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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