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결국 실적 지켰다…신사업 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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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결국 실적 지켰다…신사업 날개 다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2.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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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이익, 신용판매·카드론에서 판가름…비용은 늘어 
‘실적 선방 또는 감소’ 중소형 카드사… ‘사업 다각화’ 초점
해외진출·핀테크 협업 속도↑…‘선방’ 넘어 ‘호실적’ 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해 결국 실적을 지켜냈다. 

업계를 둘러싼 비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됐지만 자구책과 추가 수익원의 성장에 힘입어 예상보다 적은 감소폭으로 실적을 '선방'한 것이다. 아직 현대카드와 BC카드, 롯데카드의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10일 오후 3시 기준).

이와 함께 업계 내에서는 수수료 인하 정책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는 점유율 경쟁과 '신사업' 진출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카드사 지난해 당기순이익 및 순익 증감현황 ©카드사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취합
주요 카드사 지난해 당기순이익 및 순익 증감 ©카드사·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취합

카드사, 신용판매·카드론에 판가름…대부분 비용은 오히려 늘어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각 카드사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해 회사의 실적을 결정 지었던 요소는 신용판매, 카드론 등 카드채권이었다. 수수료 이익은 여전히 침체되고 있었고,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자구책으로 언급됐던 '비용'은 대부분 늘면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중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31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2866억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10.4%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향상은 신용판매(할부)와 카드론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카드채권액은 전체 21.9조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9.5조원)에 비해 12.3%나 늘어났다. 

다만, 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일반관리비'는 4419억원으로, 4049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이때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함께 늘면서 안정적인 비용 운영을 선보이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지난해 344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3453억원)보다 0.3% 줄어들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2934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60.8%나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전년(2조4791억원)보다 62.8%나 감소한 2조416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용이 증가한 KB국민카드와는 달리, 비용의 운영으로 당기순이익의 감소분을 떠받치는 모양새가 됐다. 

신한카드는 KB국민카드와 유사한 양상이었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신한카드의 할부금융(1348억원), 리스사업(1874억원)의 수익은 각각 전년대비 22.5%, 48.1%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영업수익의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판관비도 0.1% 밖에 줄어들지 않았고 기타 영업비용마저도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의 성장세를 붙들었다. 게다가 대손충당금전입액(비용)이 전년대비 20.5%나 늘면서 당기순이익은 2018년(5194억원)보다 2% 줄어든 5088억원을 달성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신한카드 본사 외경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중소 카드사 실적 선방 또는 감소…수익 다각화 쟁점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1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1265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10.8% 줄어든 부진한 성적이었다. 우리카드도 다른 카드사들처럼 신용판매와 카드론에서 자산이 불어났는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카드의 신용카드 자산은 총 8.4조원으로 2018년 말에 비해 5% 증가했다.

눈여겨 볼 곳은 신용판매와 카드론이 1년 사이 각각 0.1조원(1.9%), 0.3조원(13.0%) 증가했다는 점인데, 특히 카드론의 성장은 KB국민카드의 증가세(8.16%)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의 지난해 유효회원수는 721만4000여명으로, 2018년 692만4000여명에 비해 4.2% 늘어난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하나카드는 앞에서 언급된 카드사와 달리,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563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018년(1067억원)보다 42.7%나 줄었다. 

사실 수수료 이익 감소분만 살펴보면 다른 카드사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이같은 부진이 계속되는 이유는 하나카드가 상대적으로 수수료이익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수익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하나카드 관계자는 10일 통화에서 "올해 안으로 중금리대출 및 오토론 등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또한 부산, 김포, 세종 등 지역화폐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사업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우리카드 본사 외경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해외진출·핀테크 협업 속도…'선방'은 '호실적' 될 수 있을까

올해 업계는 '호실적'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자구책으로 언급됐던 '비용절감' 노력이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으며, 데이터3법·4차산업혁명에서 파생된 '신사업'에 대한 기회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대표됐던 비우호적인 환경의 영향력도 점차 감소하면서 업계 전반의 분위기 반전에 토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최근 '해외진출'과 '핀테크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얼마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첫 해외지점 'KB대한 특수은행 센속 지점' 개소식을 가졌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센속'지역은 신규 '보레이(빌라)'가 많아 실거주·투자목적의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수요도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KB국민카드는 이를 중점으로 현지 특수은행이 영위할 수 있는 모든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나 이번 실적이 부진했던 하나카드의 경우, 두 회사와 함께 PLCC카드·마이데이터 등 추가 사업을 준비중이며 카카오·네이버페이와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던 '포인트기반체크카드'를 바탕으로 향후 협업을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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