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치과마다 다른 충치 진단 개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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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치과마다 다른 충치 진단 개수, 왜?
  •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승인 2020.02.1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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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대학생 박 모(22세, 남) 씨는 최근 왼쪽 아래 어금니의 통증이 심해져 인근 A 치과병원을 찾았다. 정밀진단 결과 박 씨의 충치 진단 개수는 총 3개. 충치가 치아 뿌리 가까이 파고들면서 주변 치아까지 충치가 진행됐다는 게 의사의 설명이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에는 분명 한 곳이었지만, 당장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박 씨는 응급치료만 받고 다시 B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B 병원에선 당장 치료가 필요한 충치 개수가 단 2개라고 말했다. 병원마다 진단하는 충치 개수가 다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평소 충치로 인해 치과 치료를 많이 받아봤다면 이러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대부분 “과잉진료 아닐까?”라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의사마다 충치 진단에 관한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당장 치료가 필요한 충치의 개수와 치료를 미뤄도 무관한 충치의 개수, 그리고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 의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충치의 개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충치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과 사용되는 재료, 비용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치과전문의에게 정밀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치 치료의 성패 여부는 의료진의 실력과 재료 선택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로는 아말감, 금, 레진, 테세라 등이 있다. 먼저 치아표면(법랑질)에만 우식증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검진이나 꾸준한 치아 관리만으로도 충치 진행을 멈출 수 있다. 통증도 거의 없지만, 치료가 필요하다면 레진이나 실란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우식증이 법랑질과 상아질 경계 부위부터 상아질까지 진행되었다면 충치 부위를 삭제하고, 인레이(골드, 레진)나 아말감으로 삭제된 부위를 채워 넣는 치료를 시행해야 하고, 우식증이 치수까지 진행돼 치수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크라운(골드, 포세린)으로 씌워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치수염까지 진행된 경우 아무런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진통제도 소용이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수 괴사로 인해 심하면 발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으니 하루빨리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치아 사이에 충치가 자리 잡게 되면 겉으로 봤을 때 티가 나지 않지만, 간혹 안쪽 뿌리 부위까지 깊게 뻗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아무런 예고 없이 치아 자체가 무너질 확률이 높으니 평소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자신의 구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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